[투자전략 브리핑]

SKC코오롱PI는 지난 2월 1일, 3만4350원에 매수했습니다.

적정주가: 4만1000원
배당금(2018): 830원
배당률: 2.4%
기대수익률: 15%

- 2019.8/2, 3만900원에 310주 전량 매도.. 수익률 -3.5%
- 2019.4/30, 3만100원에 170주 매수 (포트 비중 10%로 확대)
- 2019.2/1, 3만4350원에 140주 매수 (포트 비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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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3줄 요약]
- 주력인 PI필름 사용처, 스마트폰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확대
- 이익 70% 배당.. 효율적인 자산배분
- 단기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급락, 매수 기회로 활용


SKC코오롱PI는 회사 이름에 많은 걸 담고 있다. 우선 PI는 주력 제품인 폴리이미드(Polymide) 필름을 뜻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두 그룹의 사명이다. 2008년 6월 SKC와 코오롱인더가 폴리이미드 사업부를 합병해 설립한 조인트벤처로 출발했다. 현재도 두 회사가 각각 27% 지분을 보유했다.

주력인 PI 필름의 사용처가 점차 확대되며 회사도 성장 중이다.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최대 수요처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많지만, 이런 영향에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주가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2014년 12월 상장 이후 매년 영업익 성장
- 2019년 영업이익 747억 기대.. 전년비 +23%

SKC코오롱PI은 2014년 12월 8일 상장 이후 성장이 본격화됐다. 매출액은 2014년 1371억원에서 2018년 2455억원으로 4년 만에 79% 늘었다(연평균 15.7%).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4억원에서 605억원 증가다. 누적 61%, 연평균 12.8%다. 2019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23% 증가가 전망된다.



◎ PI필름의 사용처 확대.. 24시간 풀가동+증설 = 성장
- 2018년 3분기 말 기준 가동률 89% (24시간 기준)

PI 필름의 가장 큰 장점은 '열과 추위에 잘 견디며 플라스틱'이란 점이다. -269도부터 400도까지 사용이 가능해 처음엔 우주 항공 등 특수 분야 위주로 사용됐다. 1990년대 들어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FPCB 기판에 쓰이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가전제품을 분해하면 볼 수 있는 일반 PCB는 딱딱한 녹색 페놀수지를 기판에 입히는데, FPCB는 PI를 기판에 입혀 구부릴 수 있게 만든다. FPCB는 이런 장점 덕분에 작고 가벼워지는 모바일 IT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필수 부품이 됐다.

2018년은 FPCB 외에도 방열시트용 PI와 일반산업용 PI 매출이 크게 늘었다. FPCB용 PI 매출이 979억원으로 전년 1082억원 대비 10% 감소한 반면 방열시트용 PI 매출은 749억원에서 934억원으로 24.6% 증가했다. 일반산업용 매출은 332억원에서 540억원으로 62% 늘었다.

방열시트용 PI는 스마트폰 고성능화로 수요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의 스펙이 올라가고 두께가 얇아지며 발열 문제가 발생했다. 냉각장치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방열 소재가 이를 해결한다.

종전엔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 실리콘, 천연 흑연 등을 방열시트 소재로 썼다. 최근엔 PI필름을 재료로 만드는 그라파이트 시트가 많이 쓰인다. 우선 앞서 언급한 3개 소재에 비해 열전도성(=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이 뛰어나고 무게가 가장 가벼우며 얇은 두께 구현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고성능화로 그라파이트 시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량생산을 통해 약점이던 가격 경쟁력도 생겼다. SKC코오롱PI의 해당 부문 매출이 성장한 배경이다. SKC코오롱PI의 방열시트 관련 고객사는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에 이어 2017년은 애플도 추가됐다.

* 그라파이트 시트는 종과 횡 방향 모두 방열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내부 열을 외부로 잘 방출한다는 의미다.

일반산업용 PI는 전기차용 배터리,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에선 면적당 높은 절연율 덕분에 PI필름 비중이 커졌다. MLCC에선 공정용 테이프에 쓰인다. MLCC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로 수요가 늘며 PI필름 수요도 함께 늘었다.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한 증설도 진행 중이다. SKC코오롱PI는 작년 2월 120억원 규모 기존 생산 라인 보완 투자를 마쳤다. 생산능력이 2017년 2700톤에서 2018년 3300톤으로 늘었지만, 3분기 말 현재 24시간 기준 가동률 89%로 사실상 풀가동 중이다(=하루 21시간 30분 가동).

다음 증설은 신규 생산라인 추가다. SKC코오롱PI는 600억원을 투자한 신규 라인 7호기를 올해 초 완공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본격 가동은 당초 예상보다 늦은 3월 중순으로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된다는 예상이다. 이 밖에도 2020년 10월 가동을 목표로 8호기 증설도 계획 중이다. 각각의 생산능력은 600톤으로 일정대로면 올해 생산능력은 3900톤, 2020년은 4500톤이 된다.

◎ 폴더블폰은 투명PI필름(CPI) 적용.. OLED 디스플레이 소재도 진출
- 2019년 신규 매출 106억 전망

최근 삼성전자 공개로 이슈가 된 폴더블폰에도 PI필름이 들어간다. 지금까지의 FPCB, 방열시트 용도가 아닌 화면용으로 투명PI필름(CPI)이다.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부드럽게 휘는 특성을 갖는다. 수십만번 접었다 펴도 흡집이 남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SKC코오롱PI 외 코오롱인더와 일본 스미토모화학만이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다.

2월 21일 리포트를 낸 메리츠종금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2019년 100만대, 2020년 390만대로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올해 신규 매출 106억원, 2020년 268억원을 전망했다. 관련 매출은 올해 2분기부터 발생할거란 설명이다.

OLED 디스플레이 소재인 PI바니쉬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 나올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2월부터 120억원, 600톤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121억원, 내년은 297억원의 관련 매출을 전망했다.

◎ 증설과 성장에도 배당성향 70% 유지.. "사내 노는 돈 없다"
- 2016~2018년 배당성향 평균 70%, 배당수익률 2% 중반

위와 같은 설비투자에도 SKC코오롱PI의 배당성향은 매우 높은 편이며 일관된다. SKC코오롱PI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70% 내외 배당성향을 유지 중이다. 덕분에 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이 늘었다. 2018년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전년 800원 대비 3.7% 증가다.

회사는 증설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자금만 남기고 나머지 이익은 모두 배당해 합작투자한 모회사로 돌린다. 이런 기업은 사내 투자되지 않는 소위 '노는 돈'이 없다. 덕분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주식시장에서도 높은 평가(=고PBR)를 받는다.



작년 3분말 기준 현금과 금융자산에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425억원이 남는다. 2018년 배당총액은 244억원이다. 시총 대비 현금이 넉넉한 기업은 아니지만, 영업활동만 받쳐준다면 현재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 성장률 하락 가능성은 주의
- 올해 1분기 실적 우려 잇달아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거란 우려는 유의할 점이다. SKC코오롱PI는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단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인 14일 리포트를 낸 NH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북미,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 부진으로 FPCB 소재와 방열시트 등의 PI필름 재고소진이 1분기도 이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재고소진이 이어지면 추가 주문도 밀리고, 이는 SKC코오롱PI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이 연구원은 SKC코오롱PI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9.5% 내린 651억원으로 하향했다.

이에 앞선 2월 21일 하나금융투자 리포트도 비슷한 상황을 언급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다가 2분기부터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SKC코오롱PI는 지난 4분기도 증권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1월 28일 잠정실적을 냈는데, 이때 매출은 예상치 대비 23%, 영업이익은 31% 각각 못미쳤다.

다만 SKC코오롱PI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계속 하향 조정 중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예상치만 해도 6개월 전 매출 794억원, 영업익 210억원에서 최근엔 매출 604억원, 영업익 142억원까지 내려왔다. 주가가 작년 9월 6일 5만7900원을 고점으로 올해 초 50% 하락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배당주클럽은 성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낮아지며 주가가 하락했을 때 SKC코오롱PI를 주목했다. 단기 실적이 기대보다 덜하더라도 PI 필름 자체의 경쟁력과 수요 확대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배당주클럽이 지난 2월 1일 제시했던 목표가는 4만1000원으로 당시 증권가 평균인 4만5000원 내외보다 보수적이다. 최근엔 증권사들도 실적 눈높이와 함께 목표가도 낮추는 중이다.

목표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음에도 주가가 충분히 싸지 않아 포트엔 5% 비중만 편입하기도 했다. '단기 실적 부담이 발생한 장기 성장주'라는 게 SKC코오롱PI를 바라보는 배당주클럽의 시각이다. 여기에 회사가 2018년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투자 포인트는 유효하며, 실적 부진 영향에 주가가 급락하면 비중을 10%까지 늘릴 가능성도 염두에 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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