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본업 성장과 더불어 부각되는 위성사업 가치

[리포트 3줄 요약]
- 진입장벽이 높은 방산업계의 전통적 주요 업체
- 최근 매출액 대비 수주 잔고가 늘어나며 본업 성장궤도에 안착
- ARK 인베스트먼트의 우주 ETF 출시 계획 소식에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는 위성사업

■ 23년 업력의 무기 개발 및 생산 업체

LIG넥스원은 LG 계열의 방산 사업부로 1998년 2월에 설립돼 2004년 계열 분리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2015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동사의 사업 부문은 정밀타격, 감시정찰, 항공전자/전자전, 지휘통제/통신, 기타의 총 5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정밀타격은 대공, 대지, 대함 등 각종 유도무기 체계 장비와 탐색기 등의 핵심 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사업이다. 정밀타격은 동사의 핵심 사업부로 작년 3분기 기준 55.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감시정찰 사업은 레이더와 감시체계 등 감시, 정찰임무를 위한 무기체계를 개발 및 생산하는 사업이다. '20년 3분기 기준 25.3%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성장이 관측되는 사업부로서 20년 3분기 매출액이 '19년 한 해 매출액 수준에 이미 도달한 상황이다.

항공전자/전자전은 항공기에 장착되는 각종 항공전자 장비 및 구성품과 육,해,공군용 전자전 장비들을 개발 및 생산하는 사업부로서 '20년 3분기 기준 11.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휘통제/통신 사업은 통신 단말기, 무전기, 전투체계 등을 개발 및 생산하는 사업부로서 '20년 3분기 기준 5.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중 87.8% 가량이 내수 매출로서 해외 무기 시장 대부분을 서구권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에서 발생한다. 결국 동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한국의 국방비 지출 예산의 추이와 동사의 신규 수주 계약 능력에 달려있다.

국방예산은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방산업체의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방위력개선비와 전력운영비 내의 정비예산이다. 국방예산은 전제 정부 재정예산 중 14~15% 가량을 차지하며 그 비중은 약 10년째 변함이 없으나, 정부 예산 자체의 규모가 커지며 국방예산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다.



국내 방위산업의 규모를 국방 예산 중 무기체계 획득 예산인 방위력개선비로 정의하고 추산한 동사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19년 기준 약 7.5% 수준으로 17년도 11.4%, 18년도 8.7%에 비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이다.

단, 이와 반대로 동사의 수주 잔고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 무기체계 보다 미래 기술에 기반한 무기체계에 관련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동사의 향후 실적은 턴어라운드 할 것이다. 실제로 20년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동사의 점유율은 9.6%로 18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재무 상태와 실적 추이

동사의 매출액은 17년도 1조 7019억원, 18년도 1조 4775억원, 19년도 1조 4526억원으로 연평균 7.62%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의 주된 원인은 18년도 4월 동사의 미국 현지에서 방산부품을 조달해 모기업에 납품하던 종속회사 pandridge.Inc의 청산이었다.

청산의 이유는 pandrige,Inc의 사업 효율성이 악화되고 있었고 동사가 종속회사 없이도 충분히 현지 사무소를 통해 부품을 조달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종속회사의 청산으로 매출의 외형은 감소했으나 내실이 강화돼 영업이익은 '17년도 30억원에서 '18년도 240억, '19년도 181억원으로 성장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20년 실적은 본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1조 6003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2%, 252% 성장한 수치로 특히 영업이익이 고무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와 같은 수익성의 개선은 회계기준의 변화로 영업손실로 기록되던 환차손이 영업외손실로 이전된 것과 매출액의 성장으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의 효과로 해석된다.






■ 높은 업계 진입장벽과 배당정책의 변화

기존 국내 방산업계는 완제품 기준 전문화 업체, 부품 기준 계열화 업체를 국가에서 지정해 소수의 업체가 독과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구조로 형성됐었다. 하지만, 경쟁의 부재로 업계의 건강한 발전이 저해된다는 지적과 함께 '08년 기준으로 전문화, 계열화 제도가 폐지돼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산 물자들은 그 특성상 타 산업에 비해 성능의 고도화와 가용성 뿐 만 아니라 신뢰성이 높게 요구되기 때문에 신규 시장 진입자가 주요 방산업체로 지정돼 꾸준한 거래를 이어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동사는 올해로 업력 23년의 전통적 시장 참여자로서 항공유도 부문의 국방부 지정 주요 방산업체이다. 뿐만 아니라 후술하겠지만, 통신 위성 사업으로도 위성통신 단말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고도화된 방산물자 부문에서 그 신뢰도를 인정받아 레퍼런스를 쌓아오고 있다.

업력 자체가 해자로 작용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신규 시장 참여자로 인한 경쟁 과열 및 도태의 위험이 적어 일정 규모 꾸준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

■ 성장하는 매출액 대비 수주 잔고 비율

방산업체의 실적은 국방 예산이라는 큰 그림 아래서의 수주 계약 여부로 좌우된다. 국방 예산은 재정 예산 규모가 커져감과 동시에 남북의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주 계약은 업력이 풍부한 일부 지정 방산업체들에게 유리한 구조이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알 수 있다시피 동사는 주로 전통적 화기가 아닌 고도화된 첨단 방위 물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동사의 수주 잔고는 국군의 첨단화가 진행되는 추세에 보조를 맞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동사의 수주 잔고는 상장 이후 '17년도 3조 7670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8년도에 무려 3조 361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수주 잔고 기준 '20년도 추정치 6조 4270억원으로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18년도 발표된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국방개혁 2.0은 단순 군 복무 환경에 대한 개선에 대한 것이 아닌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를 하나의 큰 축으로 두고 설계됐다. 정부가 군의 과학화, 첨단화를 표방한 만큼 해당 분야에 노출도가 높은 동사가 그 수혜를 입었으며 작년 말부터 수주잔고의 실제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향후 꾸준한 신규 수주 및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이 기대되며 본업은 성장 사이클에 안착할 것이다. 특히, 군 첨단화와 관련이 깊은 감시정찰 분야로 수주가 집중됐을 것으로 보이며 감시정찰은 주요 사업부로 부각될 전망이다.

■ 우주 관련 모멘텀

지난 1월 파괴적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ARK 인베스트먼트가 우주 관련 ETF를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주 및 위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 군 위성통신 관련으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동사의 주가도 한달 사이 42% 넘게 급등했다.

다만, 현재 수준의 주가 상승은 실적 상승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며 ARK 인베스트먼트의 우주 ETF의 거래 개시일은 3월 29일인만큼 아직 모멘텀은 유효한 상황이다.

ARK 인베스트먼트 뿐만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CEO로 있는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도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스타링크는 우주선으로 1만대가 넘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촘촘히 배치해 각 위성이 지상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사업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북미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사업허가를 받았으며 인도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스타링크가 본격화된다면 위성에 대한 사업 가치가 재부각 받으며 국내 위성 통신 기업들이 리레이팅 될 가능성이 높고 동사는 그 중 하나에 속한다.

동사의 PER은 약 16.2배 수준이다. 상장 직후 '15년, '16년 실적이 좋았을 당시 23~25배를 부여 받았음을 고려하면 역사적으로도 저렴한 구간에 놓여있다. 내년, 내후년 실적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선행 PER은 '21년 14.1배, '22년 9.6배로 최근의 급등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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