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포트는 현재 7종목을 보유 중입니다. 작년 6월 10일 이후 약 10개월 동안 보유한 삼양통상부터 지난 1월 29일 매수해 2개월 동안 보유 중인 대림건설까지 있습니다. 7종목의 평균 보유기간은 약 6개월입니다.

[표] 가치플러스 모델포트 - 2021.3.31 기준

(자료: 아이투자 가치플러스 클럽)

7종목 모두 아직 편입 당시 산정한 적정주가에 도달하진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이후 투자전략은 종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고려해 향후 투자의견을 드립니다.

<1> 적정주가까지 보유


이들 기업은 제시해드린 적정주가까지 보유했다가 그 이상에 수익을 자유롭게 실현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현금이 풍부하거나 사업모델이 탄탄해 큰 무리없이 느긋하게 보유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개별 기업의 주요 포인트와 투자 매력 등을 아래 따로 추가해 정리해 드립니다.

① 삼양통상

풍부한 순현금에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삼양통상의 메인 아이디어입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순현금 자산(현금 - 총차입금)은 2014억원으로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22억원과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상 현재 사업의 가치는 시가총액에 거의 반영돼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영업이익 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성장했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3%에 그쳤지만 원가율 하락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현대차 제네시스 내부 가죽 소재를 공급하는데, 제네시스 판매 호조가 삼양통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단가 인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이미 충분히 싼 주가와 제네시스 판매 호조, 그리고 원피 가격의 구조적인 하락 등으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풍부한 현금 및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영업외수익과 배당 성장도 장기 보유를 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이자, 배당, 금융자산 관련손익으로 79억원의 이익을 더했습니다. 배당도 주당 1250원을 결정, 2년 연속 주당 250원씩 늘렸습니다.

다만 산정해드린 삼양통상의 적정주가는 12만7500원으로 현재가 대비 2배 가까이 높습니다. 삼양통상의 본질적인 사업 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도달하는 기간에 따라서 투자자 수익률도 결정됩니다.

적정주가 도달까지 몇 년 동안 충분히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8만원 이상에서 분할매도를 통해 수익을 점점 실현하시는 전략도 좋습니다.

② 다나와

스노우볼 기업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입니다. 매년 매출과 이익, 주가가 모두 우상향 중입니다. 벌써 약 5년 째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나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5%, 영업이익은 33%, 순이익은 31% 각각 성장했습니다. 주가는 28.9% 올랐습니다. 실적 성장률과 주가 상승률이 거의 비슷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PC 구매수요 증가에 수혜를 받았습니다. 다나와의 진짜 강점은 PC, 가전 가격 비교의 전문성을 통한 30~40대 충성 고객입니다.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충성 고객에게 친숙한 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틈새 시장에서 해자를 구축한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나와 또한 작년 말 기준 1068억원의 순현금 자산을 보유했고, 시가총액의 약 25%에 달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벌써 6년째 매년 배당을 성장시키는 회사기도 합니다. 이런 매력이 합쳐져 이 회사를 느긋하게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③ 코웨이

코웨이는 현재 보유 중인 종목 중 가장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가 큰 회사입니다. 정수기로 시작한 렌탈 사업의 대표 기업으로 여전히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경쟁이 점차 치열하지만 여전히 독보적 1위이며 말레이시아 등 해외 성장이 계속되는 중입니다. 지난해도 매출이 7%, 영업이익은 32% 늘었고 4분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습니다.

편입 후 주가가 그리 좋지 않아 아쉬운 기업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선 코웨이에 대한 우려를 크게 3가지 정도로 파악 중입니다.

첫 번째는 점차 줄어드는 배당입니다. 코웨이는 사모펀드 인수 이후 배당을 빠르게 늘렸던 기업인데, 이후 웅진, 넷마블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2018년 3600원이던 주당 배당이 지난해 주당 1200원까지 줄었습니다.

다만 이는 배당을 줄이고 대신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회사의 전략적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2018년 말 코웨이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32%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은 24.5%로 감소했습니다. 차입금의 절대 규모도 2019년 말 9137억원에서 1년 만에 743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경영진의 판단에 대한 호불호는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 기간 코웨이의 실적이나 현금흐름 등 본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좋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부진은 우려가 크진 않습니다.


코웨이가 제시한 올해 예상 성장률이 매출 8%, 영업이익 0.6%로 지난해에 비해 이익 성장률이 낮은 점도 있습니다. 증권사들 또한 올해 성장을 회사 측에서 보수적으로 전망한 점을 코멘트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점은 코웨이가 예상한 매출 성장률은 8%로 그리 낮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성장률인 7%보다 약간 더 높습니다. 즉, 코웨이는 올해 매출은 문제없지만 이런저런 비용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이 비용이 마케팅 및 IT 관련 투자 강화에 쓰일 것으로 전망 중입니다.

매출이 아닌 비용에 대한 우려는 코웨이처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에겐 크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론 '언택트'로 가정 방문이 필요한 렌탈 비즈니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디가 필요없이 직접 필터 등을 교체하는 정수기가 출시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렌탈 비즈니스의 핵심이 유지관리에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코디를 (AI가 아닌) 사용자가 직접 대체하려면 여러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판단입니다. 수치 등으로 확인될 정도의 변화도 아니며 코웨이 측도 이런 변화에 대응할 시점에선 대응에 나섭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까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로 주가에 반영하는 건 과도해 보입니다.

요약하면 코웨이는 회사의 본업 경쟁력이 훼손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이런저런 요인들로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요인은 회사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근거로 적정주가까지 보유의견을 드렸습니다.

④ 대림건설

대림건설은 지난 8일 한 회원 분의 문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주가약세 배경과 의견을 드렸습니다. 건설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부진과 함께 투자 포인트를 점검한 결과 수주확대 등을 체크해 이상없으면 다른 우려는 없다는 의견입니다.

이후 주가가 약 16% 정도 반등한 상황입니다. 대림건설의 작년 말 수주상황 또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발표된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수주 잔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0.3분기 수주잔고
관급 1조1877억, 민간 3조7207억, 합계 4조9089억

2020.4분기 수주잔고
관급 1조1591억(-2%, 전기비), 민간 4조2901억(+15%, 전기비), 합계 5조4497억(+11%, 전기비)

비중도 크고 기대했던 민간 부문 수주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분기 또한 현재까지 공시로만 보면 작년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대림건설은 합병 이후 경쟁력 강화와 풍부한 현금, 배당 확대, 싼 주가 등이 주요 투자 포인트입니다. 수주현황 체크를 통해 경쟁력 강화도 확인됐고 다른 요인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적정주가 이상에서 수익을 실현하시기 바랍니다.


<2> 1분기 실적 체크해 투자 판단


위 3개 기업은 1분기 실적 체크가 중요합니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편입한 기업이기 때문에 성장 아이디어가 잘 실현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거나 넘어섰다면 주가도 적정주가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경우 수익을 실현합니다. 1분기 실적 발표 전에 적정주가에 도달해도 마찬가지로 수익을 실현합니다.

반면 1분기 실적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적정주가 도달 전이라도 바로 매도하는 게 좋겠습니다.

⑤ 콜마비앤에이치

5만300원에 편입해 현재 약 11% 수익을 기록 중입니다.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중국 진출입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고 올해 결실을 기대하는 종목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를 통한 중국향 매출이 성장하는 걸로 파악됩니다. 덕분에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32% 늘어난 18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올해 2500억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고, 이는 모두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약 700억원)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자체 공장인 강소콜마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1분기 중국 수출 증가가 실적으로 확인되고, 2분기 이후 자체 공장 가동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 적정주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콜마비앤에이치 1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 기대는 최근 약간 낮아지는 중입니다. 작년 말 1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이 최근엔 1600억원 대로 낮췄습니다. 기대가 낮아진 만큼 1분기 실적 부담도 적어 꼭 나쁘게만 보진 않습니다.

<2021.1Q 예상 실적> - 3/31 기준
* 아래 수치보다 1분기 실적이 낮으면 매도
매출 1672억(+30%, 전년비), 영업익 302억(+25%)

⑥ 서흥

콜마비앤에이치, 노바렉스 등과 함께 지난해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인기의 수혜를 받은 종목입니다. 이 밖에 하드캡슐의 단가 인상과 중동에서의 하드캡슐 수요 증가 등 성장 요인이 많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56.8% 급증했습니다. 올해도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보단 성장률은 둔화될 전망입니다. 올해 문제라기 보단 지난해가 특별히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도 주가에 반영돼 있습니다. 작년 8월 6만원을 넘어서며 연중 70% 급등했던 주가가 꽤 오랜 기간 조정을 받는 이유기도 합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올해 성장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싼 가격입니다.

중소형주 분석으로 유명한 이베스트 정홍식 연구원은 지난 1월 15일 서흥에 대한 리포트에서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전망했습니다. 작년 말까지 12대(75대 → 87대, +16%) 늘린 설비가 올해 온기로 반영될 것이란 기대와 지난해 프로모션을 위해 낮췄던 단가가 정상화될 거란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올해도 건기식 주문이 여전히 많다는 점과 내년 이후엔 연간 50억원 이상의 감가상각비 절감 효과도 있을 거라 덧붙였습니다.

다만 차입금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으로(최근 10년간 차입금 비중 45% 내외 유지) 자산 가치보단 이익 성장에 대부분의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예상보다 성장이 미미하면 오래 기다릴 수 있어 1분기 실적을 잣대로 투자 판단을 하시길 추천합니다.

<2021.1Q 예상 실적> - 3/31 기준
* 아래 수치보다 1분기 실적이 낮으면 매도
매출 1565억(+9%, 전년비), 영업익 220억(+19%)

⑦ 이녹스첨단소재

콜마비앤에이치, 서흥에 비해 1분기 및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기업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그간 부진하다가 3월에만 18% 상승했습니다.

1분기 예상 매출은 꾸준히 940억원 내외를 기록 중이며 예상 영업이익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은 편입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작년 3분기부터 실적 예상치가 계속 상향됐던 종목입니다. FPCB, 반도체 패키지, 디스플레이 OLED 소재를 모두 만들고 있어 전반적인 IT 업황에 직접 영향을 받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분석이 많았는데, 최근 주가도 반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엔 지난 29일 DB금융투자, 25일 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DB금융투자 어규진 연구원은 이녹스첨단소재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하고 연간으론 OLED 가동률 증가,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스마트플렉스 아이템 확장 적용 등으로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를 기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OLED 가동률 증가에 좀 더 비중을 둔 리포트를 썼지만 큰 맥락은 비슷합니다.

현재 분위기가 이어지고 1분기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다면 충분히 적정주가 이상에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으로 판단합니다. 이 회사도 특별히 자산 가치를 고려할 부분은 없어 본업의 실적을 잘 체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021.1Q 예상 실적> - 3/31 기준
* 아래 수치보다 1분기 실적이 낮으면 매도
매출 937억(+31%, 전년비), 영업익 131억(+147%)


최종 의견을 마치며

보유 중인 7종목의 최종 투자의견을 끝으로 지난 10개월 동안의 가치플러스 모델 포트 시즌1 운영을 모두 마무리합니다. 다행히 많은 종목의 수익을 확정했고 남아 있는 7종목도 크게 우려되거나 마이너스가 큰 기업은 없습니다.

"처음에 좋은 기업을 골랐다면 팔고 나서 더 오르는 게 정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좋은 기업이라면 계속 성장하며 기업 가치가 증가하고, 이 부분이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된다면 주가도 계속 우상향하기 때문입니다.

모델포트는 이런 기업을 위주로 포트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수익 확정 후 주가가 더 오르는 아쉬운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매매 타이밍엔 여전히 능력이 부족하다는 반성과 그래도 좋은 기업을 추천드렸다는 위안을 함께 가집니다.

비록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아이투자의 콘텐츠는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기업들을 여러 형태로 소개하는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현재 수준의 주가로 외면받기엔 아까운 기업이 무척 많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앞으로의 성공투자를 변함없이 응원드립니다. 그간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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