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시스템스, 국내 유일의 원자현미경 라이징스타

[리포트 3줄 요약]
- 국가 핵심 원자현미경 기술 보유.. 글로벌 3대 기업
- '15년 상장 이후 연평균 영업이익 35% 고성장
- 반도체 미세화로 원자현미경 중요성 높아져

글로벌 3대 원자현미경 기업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AFM)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나노계측기기 전문 기업이다. 원자현미경 제조사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며, 세계에서 미국 ‘브루커’, 영국 ‘옥스포드 인스트루먼츠’와 함께 3대 원자현미경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산업용 원자현미경 부문은 1위다.

원자현미경 제조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 47개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기술성 평가 특례로 201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원자현미경 분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해 지난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올해 '코스닥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3년 연속). 원자현미경 관련 특허만 32개에 이른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비접촉모드'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경쟁사의 '태핑 모드'와 비교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와 탐침의 물리적 현상으로 시료형상을 측정하는데 '태핑 모드'는 탐침이 시료와 간헐적으로 접촉하게 된다. 하지만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비접촉모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료와 탐침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 나노시대 쓰임새 많아지는 원자현미경

원자현미경은 시료의 형상과 물성을 나노미터 수준에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배율이 최고 수천만 배에 달하며 특히 수직 방향의 분해능이 좋기 때문에 원자 지름의 수십 분의 일(0.01nm)까지도 측정이 가능하다.

정보저장장치의 밀도가 높아지고, 반도체 소자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구조물 측정은 더욱 중요해졌다. 원자현미경은 암세포, 스템셀, 폴리머, 그래핀과 같은 나노계측이 필요한 연구분야와 배터리, 소재, 화학, IT 디바이스, 반도체 등과 같은 산업분야 생산공정에 도입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연구용과 산업용으로 구분된다. 연구용 원자현미경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대당 5만 달러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 위주의 시장부터 대당 30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 장비 시장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스펙트럼이 큰 편이다.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은 연구용 원자현미경 시장에 비해 경쟁사가 제한적이다. 마케팅이나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기술검증이 고객의 구매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준다.




Microscopy Market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현미경 시장은 2019년 4억4100만 달러에서 2024년 5억8600만 달러로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원자현미경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향후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의 확대를 포함하여 2020년까지 약 5,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용 원자현미경 수주지속

파크시스템스는 산업용 원자현미경 부문 매출 비중이 높다. 산업용 원자현미경의 매출 비중은 2018년 62%-> 2019년 64%-> '20년 상반기 69%로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수주잔고도 2018년 2분기 32억원에서 올해 2분기 180억원 까지 5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24대 생산했던 산업 분석장비용 원자현미경을 상반기만에 23대 생산했다. 지난해 이 부문 생산능력을 연간 55억 규모에서 90억 규모로 늘렸고, 증설 후에도 89%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반도체 생산에도 이용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원자현미경은 표면 거칠기를 분석하며, CMP(반도체 평탄화 작업) 공정으로 파인부분(dishing)과 침식(erosion)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나노산업으로 누가 더 미세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돋보기를 쓰는 것처럼 미세한 반도체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더 미세한 원자현미경이 필요하다.



■ 글로벌 전자기업들과 거래 이력.. 기술 경쟁력 입증

파크시스템스는 1988년부터 20년 이상 원자현미경 분야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았다. 파크시스템스 박상일 대표이사는 원자현미경을 최초로 개발한 켈빈 퀘이트 교수 연구실 출신으로 1988년 미국에서 원자현미경 회사인 PSIA를 설립한 바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 자신의 성(姓)인 박을 회사 이름에 넣어 파크시스템스(Park Systems)라 지은 이유는 "스탠퍼드 퀘이트 교수의 제자인 박 박사가 만드는 원자현미경(AFM)은 믿을 수 있다"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초미세 공정인 EUV 공정이 도입되면서 반도체 공급사슬 내 장비 및 소재업체 등으로 고객군 확대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인텔, 마이크론, 애플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파크시스템스의 고객사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하반기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제조공정 모니터링 용 원자현미경을 납품할 예정이다. 테스트는 순조롭게 진행됬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설비에 투입된바 있어 기술적 신뢰도가 높아 납품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ROE 28% 고속성장, 주가 연평균 56% 상승

파크시스템스는 2015년 상장 이후 실적이 급성장했다. 2015년부터 2019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액 27%, 영업이익 35.8%, 순이익 23.9%에 달한다. ROE는 2016년 14%에서 올해 2분기 28%까지 증가했다. ROE가 증가한다는 것은 쌓이는 자본보다 이익 규모가 더 빠르게 성장함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5%에서 21%까지 증가했다. 성장과 더불어 마진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실적만큼 주가도 급등했다. 2015년 상장일(12월)부터 현재(28일)까지 파크시스템의 주가는 540% 올랐다. 4년(2016년~2019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56%다. 지난 3월 코로나 폭락장 당시 주가는 2만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이내 회복했으며 사상 최고치인 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8월 28일 종가기준 파크시스템스의 주가는 5만5500원이다. 연초 이후 기관에서 220억 가량 순매수 했다.





파크시스템스의 PER은 8월 28일 종가 기준 27배다. 주가는 PER 25배~45배 수준의 평가를 받아왔으며, 의료·정밀기기 업종 평균 PER 36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론 낮다.


■ 탄탄한 재무구조

파크시스템스의 연간 원가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015년 39.7%에 달했던 원가율은 매출액 증가와 함께 2019년 34.2%로 5.5%p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과 유형자산은 각각 20억원, 47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408억 대비 큰 부담 없는 수준이다. 파크시스템스의 자산은 장기자본>자기자본>고정자산 구조로 장기자본 대부분이 자기자본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린트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