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비앤지, 주가 내리는데 외인·연기금 지분 ↑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비앤지스틸에 대해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반 순매수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9.5~10.5)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3만8485주(지분 0.3%)를, 연기금은 9만1887주(0.6%)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주식 매수는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35분 현재 주가는 1만8500원(전일 대비 -1.6%)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21% 내린 상태다. 

최근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니켈 가격의 조정으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니켈 가격 전망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이 회사의 수익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상승세를 보였던 니켈가격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3분기 말 니켈가격은 전분기 말(톤당 1만8715달러) 대비 약 12% 내린 톤당 1만6505달러에 마감했다.

4분 들어서도 니켈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LME 기준 니켈 가격은 톤당 1만6270달러로 3분기 말에 비해서 1.4%가 내렸다.

니켈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요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열연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제품 중 300계 제품의 판매가는 니켈 가격에 연동된다. 따라서 니켈 국제 시세가 내리면 현대비앤지스틸의 수익성이 하락한다.

다만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 니켈 가격이 향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2일 하나대투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니켈 수급이 앞으로 2년간 수요 초과 상황이 전개되고, 이는 곧 스테인리스강판 가격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니켈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제련설비 건설을 장려하기 위해 니켈광석 수출을 올해부터 금지해 니켈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니켈 가격은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영향으로 올 들어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이후 톤당 1만3000달러대에 머물던 니켈 가격은 올해 5월 중순엔 60% 오른 2만달러대로 상승했다. 최근 조정을 보였지만, 현재 1만6000달러대로 여전히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선 20% 이상 높은 상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 가공업체다. 포스코와 해외 업체에서 스테인리스 열연을 구매해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생산제품은 건자재,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소재로 상용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7배다. PBR와 ROE는 각각 0.86배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