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비앤지스틸, 신고가 경신...배경은?

8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현대차그룹 스테인리스 강판 제조사 현대비앤지스틸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2.7% 오른 2만2300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만2450원으로 52주 최고가도 경신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기관은 지난 한 달간 24만7000여주를 누적 순매수했다. 발행주식총수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흐름에는 회사의 지난해 수익성 개선과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비앤지스틸은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개선된 수익성을 보였다. 매출액은 6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161% 늘었고, 순이익은 295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이 반영돼 전체 매출이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폭이 커 마진율이 확대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주요 제품 '스테인리스(S/S) 강판 304 2B 2.0mm' 내수 가격은 kg당 4189원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내렸다. 반면 원재료 가격은 3492원에서 2609원으로 25% 하락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는 올해 자동차용 강판 수요 등 제품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주요 원제료인 니켈 가격 반등세에 주목하고 있다. 니켈은 현대비엔지스틸이 생산하는 300계 제품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해당 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니켈 가격은 지난해 1월 톤(t)당 1만7000달러 수준에서 연말에는 1만3900달러로 내렸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 영향으로 다시 톤당 1만8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매출과 이익 개선을 예상하는데엔 이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제품가격이 인상되면 같은 수량을 판매하더라도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또 현대비앤지스틸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3개월 사이다. 재고자산의 원가 측정법으로 이동평균법을 사용하고 있어 제품 판매 시 반영되는 매출원가는 2~3개월 전 매입한 재고와 당기에 매입한 원재료의 평균 값이다. 따라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선 기존 저가 원재료가 투입돼 마진이 확대된다.

이를 반영해 이트레이드증권 강태현 연구원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7773억원, 영업이익을 535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작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70억원으로 2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1배로 산정된다. 작년 실적 반영 PER 11.4배 대비 낮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