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비앤지, 수익성 개선...아쉬운 건?

현대차그룹 스테인리스 강판 제조사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순이익은 295억원으로 160%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3%에서 6.6%로 높아졌다.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환율하락 등에 따른 재료비 감소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2012년 4분기 이후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매출액은 7% 감소한 6967억원을 거뒀다고 회사측이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철강업체로부터 원재료인 스테인리스강을 들여와 가공을 거쳐 스테인리스강판을 만드는 회사다. 스테인리스강판은 부식에 강해 자동차, 가전, 생활용품 등 다양한 쓰임새를 갖는다. 원재료인 열간압연 스테인리스강대는 국내 POSCO, 해외에선 중국, 대만 등에서 구입한다.

최근 철강 업황 부진으로 스테인리스강대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환율하락까지 더해져 매입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매입가격은 킬로그램당 2613원으로 전년 대비 25% 내렸고, 수입 단가는 톤당 2349달러로 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6% 가량 내렸다.

그럼에도 회사의 외형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자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매출 감소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의 92%를 차지하는 스테인리스냉연강판 생산량은 18만7345톤으로 전년 동기 20만1059톤 대비 7% 줄었다. 제품(304 2B 2mm 기준) 가격은 킬로그램당 4066원으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또 4분기 실적만 보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연간 실적에서 3분기 누적치를 빼 계산해보면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633억원, 영업이익은 8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 48% 낮다. 순이익도 19% 낮은 63억원이다.

따라서 작년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로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7.4배에서 소폭 올라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로 0.7%p 낮아지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로 0.02배 낮아진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자회사의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지 않은 개별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