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일제약, 엇갈린 내부자 행보...'눈길'

신일제약 내부자들이 자사 주식에 대해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홍재현 전무는 지난 24일 자사 주식 1550주를 장내서 사들였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매수금액은 1689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만1200원)보다 3% 낮은 1만900원이다. 매수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772만원을 들여 1만2740주를 사들인 후 8개월 만에 매수를 재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다른 내부자들이 주식을 내다 판 점도 홍 전무의 최근 행보를 주목하게 하는 대목이다. 홍승소 회장을 포함한 내부자 3인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자사 주식 3만9600주를 장내서 매도했다. 총 매도 금액은 2억9400만원, 평균 매도가는 현재가보다 34% 낮은 7443원이다.

홍 전무가 주식 매수를 지속한 것은 실적 성장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와 42% 증가해 각각 23억2600만원과 22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1.5%로 전년 대비 7.9%p 뛴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20.5%로 전년 동기 대비 2.5%p 상승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수탁 매출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수탁 매출액은 2011년 약 67억원에서 지난해 약 16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수탁생산은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제약사들이 특정 약품에 집중하면서, 일부 품목 생산을 다른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수탁 생산은 제조원가는 비슷하지만 판매에 따른 인력 비용, 판촉비용 등 별도의 영업비용이 소요되않는다. 이에 따라 신일제약의 판관비율은 2011년 32.7%에서 지난해와 올해 1분기엔 각각 28.4%와 24.6%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신일제약은 1971년 설립된 중소형 제약사다. 의약품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임대 등도 하고 있다. 의약품 매출 외 나머지 분야의 매출비중은 모두 1% 미만이다. 신일제약은 전문의약품을 주로 생산한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칸정’(매출 비중 7%)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혼합 비타민제 ‘맥스케어알파정’(2%), 소염·진통제 ‘투어펜 플라스타’(2%) 등 일반의약품도 판매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0배이고, PBR과 ROE는 각각 1.38배와 1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