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컴, '큰손' 연달아 지분 확대...왜?

'큰손' 투자자들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1.07%p 추가 매입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5.29%에서 6.36%로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국민연금공단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7.2%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 모바일오피스 시장 개화로 성장동력 확보

큰손 투자자들은 한글과컴퓨터의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과거 PC용 오피스 솔루션에만 주력해왔으나,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오피스 시장 확대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실제 한글과컴퓨터의 모바일 솔루션 매출은 2010년까지만 해도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지난해 161억원으로 불어났다. 매출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덕분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00억원대에 머물던 회사의 매출은 이후 매년 성장해 지난해 688억으로 늘었다. 2010년 10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엔 삼성전자 태블릿PC에 모바일오피스 탑재가 확정되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엔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가 대부분 탑재됐지만,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PC엔 한컴오피스가 들어가고 있다. 큰 화면과 문서작성에 한컴오피스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신제품인 노트북 '아티브북9'에도 한컴오피스가 탑재되고 있다.

한컴오피스의 태블릿PC 탑재가 의미있는 것은 올해 삼성전자가 태블릿PC 판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판매량은 4200만대으로 전년도 판매량인 1660만대를 훌쩍 넘었다. 이 조사기관은 올해 판매량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000만대를 예상한다.

최근 구글의 모바일오피스 무료화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이패드용 모바일오피스 출시 등에 따른 우려감이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호환성이 한컴오피스에 비해 크게 떨어져 시장 잠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MS의 아이패드용 모바일오피스의 경우 MS 클라우드 플랫폼인 '윈드라이브'에서만 작동 가능한 것이어서 실질적인 경쟁 대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예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060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8%, 72%씩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한글과컴퓨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9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