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종근당, 기관 순매수...배경은?

종근당에 최근 기관 매수세가 지속돼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12시 48분 현재 종근당은 전일보다 2.4%(1900원) 내린 7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종근당에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이 순매수한 종근당 주식은 총 23만52주로, 발생주식수의 2.4% 규모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10일 종근당 주식을 95만7393주 보유하면서, 보유지분율이 10%를 넘겼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종근당의 주요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8.44%에서 5.83%로 2.61%P 축소해 더욱 눈길을 끈다.

내부자도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등기임원인 오대규 사외이사는 종근당이 신규 상장된 후 3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매수한 주식은 총 84주이며, 단순 평균한 매수단가는 7만1367원이다.

기관과 내부자는 종근당이 다양한 신제품과 꾸준한 연구개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부터 일괄 약가인하 제도 등이 시행되면서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3분기 보고서 기준, 지난해 종근당이 출시한 신제품은 간질성 방광통 치료제인 펜폴 캡슐을 포함 총 20개다. 특히,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고혈압치료제인 ‘텔미누보’는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할 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매출액에서 10% 이상을 꾸준히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종근당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는 국내에서 20번째로 신약 허가를 받았다. 자체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는 ‘듀비에’라는 이름으로 올해 2월 출시될 예정이다. 그 외 고도비만치료제(CKD-732), 표적항암제(CKD-581, 516) 등 다양한 신약개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분할 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연구개발중인 완제의약품은 총 14개로, 시장규모는 7조3790억원 수준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매출에서 고혈압치료제, 면역억제제 등 만성 성인질환치료제 매출비중이 40% 내외다. 이에 따라 인구가 고령화되는 현재 종근당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의 종전 제품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의약 뉴스를 제공하는 메디파나에 따르면, 지난해 종근당의 주력 제품인 9개 품목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36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 2개월간(2013년 11월~12월) 매출액은 8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5억원, 순이익은 44억원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6일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와 완제의약품을 개발하는 종근당으로 분할돼 재상장했다.

메디파나에 따르면, 지주사 전환 이전 3분기(1월~9월) 실적을 반영할 경우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4647억원이다. 2012년보다 0.8%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583억원, 순이익은 48% 늘어난 381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10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주사 전환으로 10월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평균적으로 월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음을 반영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메디파나는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