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팅크웨어, '큰손' 믿는 구석 있나?

최근 실적 부진에 따라 약세를 보이던 팅크웨어 주가가 모처럼 급등했다. 3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상한가인 1만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상한가는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약 두달만이다. 당시엔 팅크웨어의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었다. 이날 강세도 비슷한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팅크웨어가 4조원 규모의 터키 전자교과서 사업에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일에는 러시아의 수출 관련 소식이 있었다. 앞으로의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매출이 둔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던 회사다. 2013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37억원으로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69% 감소했다. 원가율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율은 75.1%로 전년 동기보다 3.1%p 높아졌다. 이에 지난해 초 1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11월엔 절반 이하인 7900원대까지 내린 바 있다.

한편, 최근 실적부진과 주가 약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팅크웨어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가치투자 운용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KB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공시(지난해 11월 27일) 기준 팅크웨어 지분 15.52%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말 17%에서 비율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가치투자 '큰손'이 편애하는 주식은? )

KB자산운용의 투자 배경에는 네이게이션 '아이나비'로 알려진 팅크웨어가 블랙박스, 전자책(교육용 태플릿PC)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 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에도 나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2011년 팅크웨어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유비벨록스(최대주주, 지분율 22.17%)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유비벨록스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스마트카, 스마트폰, 스마트카드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이 팅크웨어의 디지털 기기에 탑재되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이 반영돼 팅크웨어의 투자 매력도는 낮아진 상황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460배에 이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1%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2012년 초 11% 수준이던 차입금 비중이 최근 33% 까지 올랐고, 영업이익은 감소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부근에 있는 점도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이자 상환에 사용돼 순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