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무인자동차 시대 열리나...관련주는?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무인자동차 연구·개발에 벤츠, GM, 닛산, 토요타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뛰어들었다. 6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5년 안에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급속도로 보급된 스마트폰처럼 무인자동차도 머지 않아 일상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 무인자동차란?

무인자동차는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하고 목표지점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자동차라고도 불린다. 무인자동차는 크게 ▲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장애물을 인식하는 감지시스템 ▲ 감속과 가속, 조향 등의 명령을 내리는 중앙제어장치 ▲ 명령에 따라 작동을 실행하는 액츄에이터 3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관련 업계에선 무인자동차가 도입되면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교통사고가 사람의 과실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미 선박·항공기 등에 적용중인 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로 영역을 확대한 까닭이다.

▷ 관련주는?

무인자동차는 로봇·컴퓨터공학·GPS·전자제어 등의 다수의 기술이 활용되는 IT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IT 기업인 구글이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무인자동차 기술 수준은 아직 미진한 상태이지만, 관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레이저, 카메라 모듈, PCB(인쇄회로기판), 커넥터,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무인자동차는 주위 사물·환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레이저·카메라 기술이 꼭 필요하다. 레이저 관련 기업으로는 국내 유일의 레이저 소자 전문기업인 큐에스아이가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로 반도체에 이름을 새기는 레이저마커를 주력으로 하지만 레이저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무인자동차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업체로는 현재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는 엠씨넥스, 차량용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세코닉스가 있다.

무인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전장화(전자기기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전자 부품인 차량용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커넥터 관련 업체도 관련주로 볼 수 있다. 차량용반도체는 독일의 인피니언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관련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계열사 현대오토론이 전장화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차량용 PCB 업체로는 이수페타시스와 대덕전자가 있다. 차량용 커넥터 업체는 한국단자가 대표적이고, 현재 우주일렉트로가 제품을 개발 중이다. 범위를 넓히면,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자동차용 전장부품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와 만도도 관련주로 볼 수 있다.

차량의 정확한 위치 파악, 도착지로의 안내를 위해선 정확한 지도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내비게이션 업체인 팅크웨어, 파인디지털도 무인자동차 관련주로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완전 자동주행 기능을 갖춘 자동차가 정식으로 판매되려면 2020년 정도는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단 시장이 개화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IT의 혁신을 선도해온 구글이 실험 데이타를 축적하고 있어 스마트폰처럼 도입후 매우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비록 지금 당장 과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산업이 아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한발 앞서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관련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과거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인자동차가 현실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