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사람인HR, 외국계 '큰손' 지분 확대...왜?

온라인 취업포탈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에이치알에 미국 투자회사의 지분 확대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미국 투자펀드 매슈스 인터내셔날 펀즈(Matthews International Funds, 이하 매슈스 펀드)와 투자자문사 매슈스 인터내셔날 캐피탈 매니지먼트, 엘엘씨(Matthews International Capital Management, LLC, 이하 매슈스 캐피탈)는 각각 사람인에이치알 지분을 1% 이상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0월 30일 나란히 사람인에이치알 보유비율이 5%를 넘게돼 신규 보고하며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전일 공시 내용을 보면 매슈스 펀드는 보유비율이 5.23%에서 6.44%로, 매슈스 캐피탈은 5.24%에서 6.45%로 확대됐다. 두 회사는 모두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두 회사는 대표자가 같아 실질적으론 같은 회사로 보이며, 합산한 지분율은 13%에 육박한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로 지분 30.2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7.83%다.

▷ 높은 점유율, 실적 개선에 주목?

매슈스 측의 투자는 사람인에이치알의 안정적인 사업 모델과 높은 점유율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사람인 에이치알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올해에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인에이치알이 운영하는 사람인은 취업포털 사이트 중 잡코리아, 인크루트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다우그룹에 인수되며 자본금을 확충했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췄다. 취업포털은 방문하는 구직자 수가 많을수록 기업들의 유료 채용공고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따라서 높은 회원수와 방문자수는 진입장벽이 된다.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사람인의 월간 순 방문자수는 273만명으로 경쟁사(두 곳 모두 180만명 수준)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회사는 인재파견, 채용대행, 헤드헌팅 등 관련사업에도 진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재파견과 채용대행 사업은 기업의 인재 채용절차를 대신해 기업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불황기에 수요가 늘어난다. 매출액 비중은 취업포털 43%, 인재파견 및 채용대행 48%, 헤드헌팅 등 9% 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6800만원으로 비슷했다. 순이익은 10억6900만원으로 11% 늘었다. 이를 반영한 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