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새론오토, 큰손의 엇갈린 움직임..왜?

자동차 브레이크 마찰재 제조사 새론오토모티브에 큰손 투자자의 엇갈린 움직임이 포착돼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8월 6일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0.13% 내린 7890원을 기록 중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9일 새론오토모티브 지분율을 6.63%에서 5.50%로 축소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7000원 후반에서 8000원 초반대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지분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올 들어 새론오토모티브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에 따라 투자지표가 과거 평균치 대비 높은 점도 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의 지분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론오토모티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7.7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월 대량보유 공시를 통해 신규보고한 이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한 지난달 9일 공시에 따르면 지분율은 7.37%다. 직전 보고서 대비 1.08%p 확대한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새론오토모티브가 중국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 2분기 영업익 71%↑...하반기도 기대

새론오토모티브는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고, 영업이익은 34억9500만원으로 71%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내역을 보면 매출이 늘며 매출총이익은 37억원에서 5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판매관리비는 17억원으로 동일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이 44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중국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보탬이 됐다. 100% 자회사인 새론(북경)기차부건유한공사의 올 상반기(누적 기준) 순이익은 48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마찰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지난 2011년 최대주주 닛신보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상해공장(닛신보새론기차부건유한공사)이 빠르게 정상화 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점유율이 높은 폭스바겐, 상하이GM, 도요타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공장은 지난해 4분기 가동에 들어가 올해 1분기 -6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됐으나 2분기 -3억원으로 손실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가했다. 

▷ 국내 2위 마찰재 기업

새론오토모티브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05년 거래소에 상장한  마찰재(브레이크용 재료) 제조사다. 일본 닛신보 홀딩스가 지분 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설립 초기 닛신보 인더스트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국내 마찰재 시장은 새론오토모티브를 포함해 상신브레이크와 KB오토시스가 과점하고 있다. 점유율은 상신브레이크 42%, 새론오토모티브 23%, KB오토시스 21% 순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 대비 이익률이 높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새론오토모티브 8%, 상신브레이크 5.2%, KB토오시스 4.8%다. 이는 새론오토모티브가 모회사 닛신보 그룹이 공동으로 구매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자체 기술력을 갖고 있어 원가 절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반면, 상신브레이크와 KB오토시스는 듀폰, 코오롱인더스트리, POSCO 등 국내외 업체로부터 원재료를 각자 조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