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진양홀딩스, 연기금 매수..'눈길'

연기금이 진양홀딩스를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8% 오른 366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22~3.22) 연기금은 이 회사 주식 26만7000여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기간(1.1~2.21) 1만2150여주(0.02%)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매매 변화를 보였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진양홀딩스는 영업이익의 꾸준한 증가, 시중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2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5% 증가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상장 후 영업이익은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2010년에도 전년 대비 감소 폭은 -0.3%에 그쳤다.



지난해 종속기업 중 실적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진양산업이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고, 영업이익은 47% 뛴 4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74% 급증한 53억원이다.

판매가의 하방경직성에 힘입은 스프레드(판매가 - 매입가) 개선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진양산업의 PPG 외 원재료 매입가는 단위당 3128원으로 전년 평균 대비 10% 하락했지만, 폴리우레탄 폼 내수 판매가는 단위당 137원으로 1.4% 내리는 데 그쳤다.



반면 종속기업 중 진양폴리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줄고,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8억원 적자로 전년 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화재 손실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진양폴리는 화재로 인한 공장 건물과 기계장치, 재고자산 손실로 지난해 8월 21일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다만 진양폴리의 생산 중단이 진양홀딩스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진양폴리의 순이익은 6억원이다. 진양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약 50%)을 고려하면, 진양홀딩스 연결 순이익(지배지분) 내 진양폴리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진양홀딩스의 주당배당금은 지난해 140원으로 전년 대비 25원 줄었다. 2008년 상장 이래 매년 증가하다 감소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3.79%로 시중금리보다 높다. 전일 국고채 3년물 시장금리는 1.51%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양홀딩스는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을 합쳐 총 76억7100만원을 배당했다. 상장 이래 무차입경영을 지속 중이고,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409억원을 보유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89억원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지난해 규모의 배당을 하는 데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진양홀딩스는 KPX홀딩스의 자회사로 KPX 그룹 내에서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진양홀딩스의 종속기업에는 우레탄 관련 사업을 하는 진양산업과 진양폴리, PVC 바닥재 사업을 하는 진양화학, 자동차 부품사인 한림인텍과 세일인텍 등이 있다. 한림인텍은 GM대우, 세일인텍은 르노삼성이 주요 고객사다.



한편, 지난해 진양홀딩스의 순이익(연결 지배)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2% 줄었다.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지만, 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진양폴리가 화재로 인한 손실로 충당부채를 설정하고, 진양개발이 세무감사 후 148억원의 세금 추징을 겪은 점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