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일특강, 기관 러브콜...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원일특강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9시 44분 현재 원일특강은 전일 대비 0.4% 오른 1만22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10월 들어 1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원일특강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원일특강 주식은 총 1만5792주로, 발행주식수의 0.36% 규모다. 같은 기간 주가는 대체로 1만200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원일특강은 발행주식수가 440만주로 적으며, 10월 들어 이틀을 제외하면 하루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었다.

최근 원일특강이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둬, 기관 투자자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올해 2분기 원일특강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28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0% 감소한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이 3%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재고자산의 변동이 특히 컸다.



이런 가운데 원일특강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이 시가총액보다 많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원일특강의 순운전자본은 721억원, 전일 기준 원일특강의 시가총액 535억원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 원일특강은 그레이엄의 조건을 만족했다.



그레이엄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들은 현금창출력 부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레이엄 기준으로 보면, 순유동자산이 기업의 가치다. 순유동자산은 1년 안에 회사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에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뺀 금액이다. 따라서 현금회전일수가 최소한 유지되거나 줄어들어야 순유동자산도 의미를 갖는다.

원일특강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2010년부터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110일 ~ 128일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이 발생한지 약 4개월 ~ 5개월 뒤엔 꾸준히 현금으로 받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일특강의 순유동자산이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한편 올해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원일특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