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일특강, 그레이엄 만족형 + 기관 매수 ‘눈길’

그레이엄 조건에 만족한 것으로 나온 원일특강을 최근 기관 투자자가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오후 1시 38분 현재 전일과 같은 1만1300원을 기록 중이다.
 
15일 아이투자(www.itooza.com)에 따르면 원일특강은 그레이엄 조건을 만족했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종목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 된 것으로 봤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원일특강의 순운전자본은 721억원이다. 전일 기준 원일특강의 시가총액은 497억원이다. 순운전자본이 시가총액보다 많아 그레이엄 조건을 만족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관 투자자는 원일특강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지난 8월 20일부터 전일까지 2거래일을 제외하곤 연일 원일특강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한 주식은 총 4만4964주로, 발행주식수의 0.8% 규모다.



그레이엄 만족형에 해당하는 주식이 대부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투자자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 실제 이에 앞서 기관 투자자는 거의 원일특강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다.

그레이엄 기준으로 보면, 순유동자산이 기업의 가치다. 순유동자산은 1년 안에 회사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에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뺀 금액이다. 따라서 현금회전일수가 최소한 유지되거나 줄어들어야 순유동자산도 의미를 갖는다.

원일특강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2010년부터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110일 ~ 128일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이 발생한지 약 4개월 ~ 6개월 뒤엔 꾸준히 현금으로 받고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일특강의 순유동자산이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다만 원일특강은 최근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 원일특강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28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0% 감소한 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원일특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

한편 원일특강은 발행주식수가 440만주로 적으며, 하루 거래량이 3만주 미만일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