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은 지난 해 주당 8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 7.1%를 기록했던 회사다. 시중금리가 2% 미만으로 떨어진 현재, 단연 돋보이는 배당수익률이다.

청담러닝은 영어 전문 교육업체로 ‘청담어학원’, ‘에이프릴(April)어학원’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에는 씨엠에스에듀케이션(이하 CMS)을 인수하면서 수학학원 사업에도 진출했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10월 23일 52주 최고가인 1만3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8월 25일에는 52주 신저가인 9500원을 기록했다. 21일 오후 2시 3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4% 오른 1만650원으로, 최고가 대비 21% 내린 수준이다.

[그림] 일별 주가추이

(자료:아이투자, WiseFn)

주가가 내리자 배당 매력도 커졌다. 청담러닝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이 점차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 기대되는 시가배당률은 7.5%다.

단, 청담러닝은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이미 지급했다. 따라서 결산배당으로 기대되는 배당금은 500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4.7%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2년 인수한 수학학원 사업부문인 CMS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224억원에서 2013년 319억원, 지난해 40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24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35억원에서 2013년 60억원, 지난해 8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인 244억원은 지난해 매출액의 61%, 영업이익 55억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69%수준이다. 상반기만큼의 실적을 하반기에 거둔다면 올해도 CMS는 실적 개선세를 무난하게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림] CMS 연도별 실적 비교

(자료:아이투자, WiseFn)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재고 및 과학고에 대한 관심 증가로 수학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개교했고 인천송도과학예술영재학교도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MS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력관'과 영재고 입시를 대비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재관'으로 나뉘어 수업을 진행한다. NH증권 한슬기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CMS 학생수는 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청담러닝의 올해 전체 실적은 부진하다. 영어사업부문의 부진이 계속되고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영어사업부문인 청담러닝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이 꾸준히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896억원에서 2013년 848억원, 지난해 802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3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130억원에서 2013년 114억원, 지난해 5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림] 영어사업부문(청담러닝) 연도별 실적
 
(자료:아이투자, WiseFn)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점은 배당금 유지의 부정적인 요소다. 다만 청담러닝의 지난 2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청담러닝은 상장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를 유지해왔고, 투자활동현금흐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를 기록해 우량기업의 모습이다. 배당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만큼, 영업현금흐름 측면에선 배당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지난해 청담러닝의 배당금 총액은 38억원이며, 올해 주당 500원을 연말에 배당한다면 필요한 현금은 26억3300만원이다(자사주 제외).



한편 올해 상반기 말 청담러닝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117억원인 점은 유의할 점이다. 지난해말 9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이 반기말 260억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만약 청담러닝이 배당금 지급보다는, 차입금 상환 쪽에 중점을 둔다면 연말 결산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 2분기 말 기준 청담러닝의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2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