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청담러닝, 실적 부진에도 기관이 사들이는 배경은?

청담러닝이 최근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오전 9시 41분 현재 청담러닝은 전일보다 0.4%(50원) 내린 1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청담러닝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최근 실적을 내놓았다. 올해 1분기 청담러닝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6%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8% 줄었다. 특히 감가상각 및 무형자산상각이 46% 늘어난 32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러닝에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담러닝은 2013년 6월 청담어학원 3.0사업을 위해 삼성 태블릿PC 2만8500대를 구입한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으로 청담러닝의 유형자산은 2012년 49억원에서 2013년 109억원 → 2014년 150억원 → 2015년 1분기 166억원으로 늘었다.

청담러닝은 유형자산을 정액법으로 상각하고 있다. 차량운반구는 5년, 비품은 3년 6개월, 시설장치는 3년이다. 유형자산 세부내역을 보면 비품이 특히 증가했다. 2012년 15억원이던 비품은 2013년 68억원 → 2014년 112억원 → 2015년 1분기 122억원으로 늘었다. 구입한 태블릿PC 대부분이 비품으로 분류됐다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앞으로 감가상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 여파인지 최근 청담러닝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현재 주가는 지난달 14일 종가 대비 약 9%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청담러닝 주식을 3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사들였다. 실적 발표 당일부터 전일까지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청담러닝 주식은 총 9민1359주로, 발행주식수의 1.47% 규모다.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씨엠에스에듀케이션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외고입시 구술고사 폐지,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청담러닝은 2012년 씨엠에스에듀케이션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수학학원에도 진출했다.

이후 씨엠에스에듀케이션은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224억원이던 씨엠에스에듀케이션의 매출액은 2013년 319억원 → 2014년 40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2년 35억원에서 지난해 8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 결과 지난해엔 주력 사업부인 청담러닝의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씨엠에스에듀케이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공계 초중등 시장 확대 및 영재고, 과학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사고력 수학, 영재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여기에 더해 청담러닝은 배당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2008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으며, 배당금 또한 계단식으로 늘려왔다. 지난해엔 중간 배당을 실시해 총 배당금은 800원으로, 2013년 대비 60% 늘었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 기준 기대되는 시가배당률은 6.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