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파세코, 이란 핵협상 타결...중동 수출 확대될까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된 가운데 중동 지역에 석유스토브를 판매하고 있는 파세코가 주목된다.

15일 증권업에 따르면 전일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은 13년 만에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핵협상 타결로 이란과 타 국가 간 무역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수출 업계 역시 수혜가 기대된다.

파세코는 석유스토브와 주방가전을 판매하는 업체다. 2014년 기준 석유스토브 매출 비중은 47%다. 파세코는 미국, 중동, 러시아 등에 석유스토브를 수출하고 있다. 중동은 미국 다음으로 석유스토브 주력 수출 지역이다. 중동은 더운 날씨 탓에 난로가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10℃ 밑으로만 내려가도 추위를 쉽게 느낀다. 때문에 석유스토브는 중동인에게 필수 소비재다.



파세코는 중동에선 주로 이라크에 판매하고 있다. 이란은 이라크의 인접 국가이지만, 그간 핵협상 문제로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었다. 현재까지 파세코는 이란 쪽에 석유스토브를 거의 판매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지난 4월 29일 파세코는 GHP 그룹(GHP GROUP)과 291억원 규모의 석유스토브를 미주지역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4년 연간 매출액의 21%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파세코는 아직 중동 지역 석유스토브 공급계약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파세코의 주요 원재료는 철판, 스테판, 플라스틱 사출품 등이다. 전량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반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석유스토브는 90%가 수출이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긍정적이다. 지난해 대체적으로 1100원을 밑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상승해 전일 1140원으로 마감했다.



주방가전 부문 성장도 기대된다. 파세코는 가스쿡탑, 후드 등의 주방가전을 대기업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건설사 빌트인(Built-in) 제품으로 공급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442만㎡에서 2011년 3764만㎡로 확대됐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596만㎡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1월 ~ 5월) 주거용 건축착공 연면적도 2348만㎡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아파트 건설은 통상 착공에서 완공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공사시기별 투입되는 건축자재가 다른데, 파세코의 주방가전은 착공 후 80%가 진행된 시점인 마감공사에 투입된다. 

한편 파세코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억3000만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4억원가량 확대했으며, 순이익 역시 16억9000만원 적자로 적자 폭이 6억원 늘었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1분기 주방가전 부문 매출 감소는 일시적으로 판단된다. 빌트인 주방가전의 경우, 입주 바로 전 단계에서 매출이 발생하는데 1분기 입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파세코의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