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동양고속, 영업익 '급증'...유가하락 덕?

동양고속의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동양고속은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847%,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은 1363억원으로 7%,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72%,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75%씩 늘었다.



노선 확대에 따라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지난 2013년 2분기 삼화고속으로부터 일부 노선을 양수했다. 또한 단거리 노선을 시외버스 노선으로 전환했다. 실제,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매출액이 300억원대에서 330억원대로 10% 가량 증가했다.

유류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고속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3일 내외로 구입한 원재료가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매우 짧아 유가 변화가 매출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은 1배럴당 74.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재료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3분기 기준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은 1배럴당 101.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양고속의 비용의 성격별 분류 중 재료비는 72억원으로 3% 감소했다. 전체 비용 대비 재료비의 비중도 24%로 1%P 낮아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6월 23일 기준 1배럴당 111.2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가 결렬되면서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54.7달러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한 동양고속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에서 8.8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에서 0.85배로 하락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에서 9.7%로 상승한다. 단, 지난해 4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발표되지 않아 연결기준 순이익을 적용해 투자지표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