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인양행, 고가 대비 35%↓...매력 없나?

염료 제조사 경인양행이 상승세다. 29일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3.2% 오른 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8100원에 비해 35% 하락한 것이다.

반면 경인양향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회사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5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148%, 지배지분 순이익은 109억원으로 89% 급증했다.

최근 경인양행은 본업인 염료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염료 부문의 국내 매출은 1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영업이익은 94억2200만원으로 119% 늘었다. 염료 중국 매출은 510억원으로 54%, 영업이익은 17억4800만원으로 850% 급증했다. 인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32억3000만원, 4억4900만원을 기록해 23%, 20%씩 증가했다.



판매단가가 크게 올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염료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는 킬로그램당 914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상승했다. 염료 생산실적은 1만1814톤으로 3% 증가했다.

최근 중국의 환경규제로 염료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하이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염료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정제토록 요구하고 있는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중국의 염료 중간체 생산 업체들의 생산차질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염료 공급량 줄면서 출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확대도 평균 단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기능성 염료로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고기능성 염료는 섬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전자재료 등에도 쓰인다. 지난해 1월엔 자회사 이스트웰을 흡수합병하면서 잉크젯용 색소 및 DTP잉크, 전사 잉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착색용 솔벤트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기도 했다.

증권가는 향후 경인양행이 '사카린' 사업부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경인양행은 자회사 제이엠씨(지분율 79.5%)를 통해 사카린 사업을 진행한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수백배 달고 가격은 4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인공감미료다. 90년대 캐나다에서 발암물질로 지정된 후 수요가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에서 사카린이 발암물질이 아니라는 공식 결론을 내린 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의 경우 사카린의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여전히 국제적으로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정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사라질 경우, 사카린 사업부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식약처는 현재 17개 품목인 사카린 첨가 허용 품목을 내년 6개(빵, 아이스크림 등) 추가할 예정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경인양행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8일 경인양행 지분을 1.07%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종전 5.04%에서 6.1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