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구백화점, 주가 하락에 내부자 'Buy'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 중인 대구백화점의 내부자가 최근 자사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의 친인척인 구교준 씨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자사 주식 2만4649주(지분 0.2%)를 장내서 사들였다. 매수가는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다.

김태식 부사장도 지난 14일 장내서 자사 주식 712주(지분 0.01%)를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1126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1만5650원)보다 1.1% 높은 1만5828원이다. 

이들 내부자 2인의 주식 매수는 실적과 주가 흐름이 모두 부진한 상태서 진행됐다.

지난 1분기(2014년 4월~6월, 3월 결산법인) 이 회사의 매출액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고, 영업이익은 81% 급감한 2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013년 4월 ~2014년 3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와 64%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내수 경기 침체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 영향으로 이 회사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2일 장중 2만5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1년간 줄곧 하락세를 지속했다. 현재 주가는 1만5650원으로 지난해 4월 22일 장중 고가에 비해 38% 급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내부자의 주식 매수를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의 호재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내수 경기는 당분간 불황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근 2개월새 0.5%p를 내릴 정도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또한, 내년엔 신세계백화점이 동대구 복합 환승센테에 신규 진출할 것으로 예정돼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환경에 우려가 큰 가운데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점과 꾸준한 배당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594억원으로 현재 시총 1677억원의 35%에 해당한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10년간 매해 배당금을 지급했다. 2009년 이후엔 배당금이 계단식으로 인상됐다. 지난 2009년 주당 350원이던 주당 배당금은 2012년 4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지난해엔 600원으로 올랐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배당한다면, 내년 3월 말까지 주식 보유 시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은 3.9%다. 현재 국내 주요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가 2%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시중금리에 비해선 매력이 있는 편이다. 



대구백화점은 1969년에 설립된 대구지역의 백화점이다. 대구백화점은 크게 본점과 프라자점으로 나뉜다. 본점은 대구 지역의 중심 상권인 동성로에 위치하고 있고, 프라자점은 신천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이 밖에도 인터넷 쇼핑몰 및 체인 마트 사업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