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고영, 신고가에도 사는 외인...성장 기대감?

고영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고영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보유비율은 33.5%에서 35.7%로 2.5%P 올랐다. 고영 주가는 전일 장 중 한때 2만9700원으로 지난 2008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2만9550원에 형성됐다. 

앞서 큰손 기관투자자도 고영 지분을 확대한 바 있다. 지난 2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고영 보유비율을 종전 13.49%에서 13.55%로 0.06%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세부내역에 따르면 변동일 기준 9월 26일부터 10월2일에 걸쳐 종 7769주를 장내서 매수했다. 지난 8월에는 외국계 투자회사인 와사치 어드바이저스 인크가 고영 지분율을 6.22%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종전보다 1.16%P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매수세는 고영의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영은 최근 개선된 실적을 내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억5600만원으로 82% 늘었다(연결 기준). 같은 기간 지배지분 순이익은 101억7900만원으로 25% 증가했다. 주요 제품인 3D AOI(3차원 부품장착 및 납땜상태 검사기)의 매출 증가에 힘입었다. 이 제품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225억원)를 넘어섰다.

고영은 3D SPI(3차원 납도포 검사기)와 3D AOI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전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부품의 정상 장착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로 부품의 크기와 전자회로기판이 소형화, 집적화 됨에 따라 검사기의 수요가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2차원(2D)에서 3차원(3D) 장비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불량 판별 능력에서 앞서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도 고영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KDB대우증권은 고영의 4분기 매출액을 377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모바일 및 자동차 전장업체로의 매출 증가를 감안했다. 이 증권사 이왕섭 연구원은 고영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138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7%와 48% 늘어난 280억원, 220억원으로 예상했다(개별 기준). 현재 시가총액 수준에서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8배다.



한편, 전일 발표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와 관련해 관련주로 고영이 꼽히기도 했다. (바로가기 ☞ [종목족보] 三電, '평택 15조 투자'...관련주는? )

▷ 주식MRI: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고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4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얻지 못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3.87배로 과거 5년 평균치 2.82배 대비 높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5%로 평균치 18.6% 대비 낮은 수준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