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사 1%↑...원재료가 약세 '주목'

설탕식품 제조사 삼양사가 상승세다. 17일 오후 2시 9분 현재 전일 대비 1.6% 오른 7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8만7800원에 비하면 12% 낮은 상태다.

삼양사는 최근 주요 원재료인 원당의 가격 약세로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설탕 선물 10월물 가격은 1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13.5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9% 내린 것이며,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탕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14센트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0년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삼양사는 해외에서 원당을 수입해 설탕식품을 만든다. 따라서 원당 가격이 내리면 삼양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사의 원재료 매입 비중에서 원당이 39%로 가장 높다.

삼양사는 최근 지속된 원당 가격 하락으로 지난 1분기와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상반기 별도 매출액은 5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느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101% 급증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83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원당 투입단가는 톤당 42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내렸다.

분할·합병에 따른 영업 효율화도 기대된다. 지난달 삼양사는 용기·재활용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동시에 계열사인 소맥 제조업체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 합병기일 모두 오는 11월 1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18일이다. 식품사업부에 집중함으로써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양밀맥스 역시 원재료가 하락으로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밀가루를 만들기 위해 소맥을 수입한다. 따라서 소맥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하는 구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기준 소맥 선물 가격은 부셸당 496.25센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23% 급락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삼양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