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림, 기관 '러브콜'...호실적 반영?

1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하림에 대한 기관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하림은 전일(거래일 기준, 12일) 0.5%(30원) 하락한 5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동안 하림 주식 83만384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는 약 12% 가량 상승했다.

기관투자자의 매수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하림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201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107%, 순이익은 88억원으로 22%씩 늘어났다.
 


생산량은 늘었으나 주요제품의 가격이 하락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에 그쳤다. 올해 2분기 육계 생산량은 4만7457톤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5.6%, 가공육은 6370톤으로 0.5%씩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의 72%(올해 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신선육의 가격은 3051.15원/KG으로 8% 하락했다. 계육은 3089.04원/KG으로 4%, 육가공은 6207.08원/KG으로 2%씩 떨어졌다.

제품가격 하락폭 보다 사료원료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사료 원료인 옥수수의 가격은 올해 반기 기준 264.68원/KG로 전년 동기 대비 14% 낮아졌다. 소맥은 293.16원/KG으로 13%, 대두박은 561.11원/KG으로 9%씩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원재료 사용액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매출원가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따르면 지난 2분기말 옥수수 선물 가격은 4.242달러/부셸로 지난해 2분기말 대비 3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02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내렸다. 전일 옥수수 선물 9월물 가격은 3.32달러/부셸로 여전히 하락 추세에 있다. 원/달러 환율도 1036.6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원가율 하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증가폭이 작았던 이유는 지분법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하림은 자회사 하림USA의 부동산 매각으로 112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계상했다. 반면 올해 2분기 지분법 이익은 16억원을 기록해 순이익 증가폭은 낮아졌다.

전일 주가를 반영한 하림의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28.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