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환인제약 2%↑, 기관 순매수...배경은?

기관이 올 들어 순매수를 유지 중인 환인제약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1% 오른 1만6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연초부터 전일까지(1.1~9.1) 기관 투자자는 환인제약 주식 총 141만9500주 가량(지분 7.6%)을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8.1~9.1)간도 약 16만800주(지분 0.9%)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의 이같은 행보는 환인제약이 발 빠른 대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정신과 의약품 매출액은 지난 2012년 과거 10년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후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와 20% 늘며 개선세를 지속했다. 

2012년 4월 정부의 일괄약가인하가 이뤄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대 매출 품목이었던 렉사프로(연간 200억원)의 계약이 2012년 말 종료됐다. 렉사프로는 우울증 치료제로 제일약품이 오리지날 개발사인 룬드벡(덴마크)과 판매계약을 새로 맺었다. 이에 따라 환인제약의 정신과 의약품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64억원으로 과거 3년래 분기 기준 최저치로 축소됐다.

하지만 발 빠른 대처 덕에 정신과 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곧장 회복세를 나타냈다. 환인제약은 산도사와 에스시탈로프람(항우울제)의 판매계약을 맺어 지난해 1월 1일부터 판매했다. 이 약품은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한, 리페리돈(정신분열증 치료제)과 쿠에타핀(정신분열증 치료제) 등 자체 제네릭(복제약)의 판매가 종전 대비 늘었다. 이 두 제품은 지난해 각각 1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36년간 정신과 의약품 시장에만 집중해 다져온 영업력이 재빠른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1978년 서울대 약대 출신의 이광식 회장이 설립한 제약사다. 이 회장은 첫 직장인 종근당에서 나와 정신과 치료제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장은 그의 아들인 이원범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한다. 지분율은 이 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18.6%와 2.5%다.

지난 2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고,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와 9% 늘어 각각 61억1700만원과 50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BR과 ROE는 각각 1.69배와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