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서린바이오, 돌아온 큰손...왜?

큰 손 투자자가 서린바이오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비전투자자문은 서린바이오 지분 5.19%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지분공시 했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상장 기업 지분 5% 이상을 취득함에 따라 보고한 것이다.

비전투자자문이 서린바이오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지분 5.04%를 신규 보유하게 됐고 이후 지분율을 7% 넘게 높였다가 지난 5월 7.12%였던 지분을 4.89%로 축소한 바 있다. 즉, 지분을 축소한지 약 3개월만에 다시 사들인 셈이다.

최근 서린바이오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52주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린바이오의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2900만원으로 63% 줄었다. 1분기에 이어 부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와 43% 감소했다.



다만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서린바이오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수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서린바이오의 PBR은 줄곧 1배를 상회했다. 5년간 평균치는 1.09배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비전투자자문의 투자철학이 나와있다. 바로 내재가치 이하에서 거래되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또 집중투자, 역발상투자, 계량적투자라는 투자원칙도 제시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비전투자자문은 서린바이오 실적이 부진하고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 역발상 관점에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 바이오의약품용 시약, 기자재 유통업체

서린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용 시약과 기자재를 유통하는 회사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시약, 장비, 소모품을 해외 40여개 업체들로부터 수입해 국내 기업, 제약사, 병원, 학교, 국·공립 연구소 등에 공급한다. 서린바이오는 고객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 자회사 서린메디케어(지분율 51%)를 통해 미용의료기기도 제작,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이 대량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관련 시약과 기자재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서린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배양액(세포를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한 영양액)은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소량으로 쓰이나, 양산 단계에서는 대량으로 사용돼 향후 매출 성장을 이끌 품목으로 꼽힌다. 또한 배양액은 연구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처음에 사용했던 제품을 그대로 써야 하는 특징이 있어 진입장벽도 높다.

동부증권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대형 항체신약의 특허 만료가 집중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12년 9000억원에서 2020년 3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규모는 2013년 17만리터로 세계 3위 수준이지만 2016년엔 33만리터로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시장 성장과 함께 서린바이오가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