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서린바이오, 고가 대비 37%↓...매력 없나?

서린바이오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4월 중순 역대 최고가(1만6900)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최근 1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날 종가는 1만700원으로 고가 대비 37% 낮은 수준이다.

서린바이오의 약세는 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억3100만원으로 53% 줄었다. 주력 상품인 시약 부문의 매출이 192억원(매출 비중 79%)으로 16% 감소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또한 저마진 상품 비중이 늘면서 원가율도 높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7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P 올랐다.

반면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사업 독점력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서린바이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89위(상위 5%)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43%에 달해 고성장주로 분류됐다. 유동비율이 300%, 부채비율 50% 미만, 이자보상배율 15배 수준으로 재무 안전성은 높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11.1배로 5년 평균치인 13.4배보다 낮은 점 등이 반영돼 3점을 받았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 바이오 시약·기자재 유통업체

서린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용 시약과 기자재를 유통하는 회사다. 바이오의약품 연구와 생산에 필요한 시약, 장비, 소모품을 해외 40여개 업체들로부터 수입해 국내 기업, 제약사, 병원, 학교, 국·공립 연구소 등에 공급한다. 서린바이오는 고객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양산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

증권가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체들이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면 관련 시약과 기자재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서린바이오의 주력 제품인 배양액(세포를 인공적으로 증식시키기 위한 영양액)은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소량으로 쓰이나, 양산 단계에선 대량으로 사용돼 향후 매출 성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양액은 연구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처음에 사용했던 제품을 그대로 써야 하는 특징이 있어 진입장벽도 높다.

생명공학백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0년 31억 달러에서 2015년 125억 달러로 4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22.6%씩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6.5%에서 9.3%로 상승했다.

한편, 서린바이오에 투자하고 있는 큰손 투자자로는 비전투자자문(보유 지분율 7.1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