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고영, 미국계 운용사 신규 보고...배경은?

외국계 운용사가 고영을 신규 보유해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운용사인 '와사치 어드바이저스, 인크'(이하 '와사치')는 현재 고영 지분 5.06%를 보유 중이라고 전일 보고했다. 고영에 대한 첫 '5% 초과 보유' 공시다.

와사치의 행보는 주가가 급등한 상태서 진행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2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 2만7950원에 근접하고, 연초(1만8448원)에 비해  47% 급등한 것이다.

와사치가 보유한 물량의 평균 매수가를 알 수는 없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가 수준인 점은 지분 보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운용사가 최근 추가 매수를 통해 대량 보유를 신규 보고한 것은 실적 성장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KDB대우증권 이왕섭 연구원은 "고영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40억원을, 영업이익이 15% 늘어난 68억원을 각각 기록해 당초 예상을 웃돈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신제품인 3D AOI(3차원 부품장착 및 납땜상태 검사기)에 기대감이 반영된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묶음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증가로 3D AOI와 더불어 현재 주력 제품인 3D SPI(3차원 납도포 검사기)의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봤다. 또한, 3D AOI는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해외 신규 라인에 설치되는 물량을 수주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선 3D AOI가 향후 고영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3D AOI의 매출처가 기존 주력 제품인 3D SPI와 상당 부분 겹치는 점이 이같은 전망의 주요 근거다.  실제로 AOI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제품의 매출액은 152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치(225억원)의 67%를 달성했다.



고영은 전자부품 제조 과정에서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3차원 검사장비'를 만든다. 매출 비중은 3D SPI 74%, 3D AOI 21%다.
이 회사의 현재 PBR과 ROE는 각각 3.62배와 16.8%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고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38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ROE가 16.8%로 과거 5년 평균 18.4%에 비해 낮아진 반면, PBR은 과거 5년 평균보다 더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