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양사, 기관·외인 쌍끌이...배경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삼양사에 대해 쌍끌이 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6.30~7.31) 기관은 이 회사 주식 2만4790주(지분 0.5%)를, 외국인은 4만7906주(1.0%)를 각각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량은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만6225주(0.7%)와 8만2164주(1.7%)다.

삼양사 주식 매입에 나선 투자자는 식품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 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8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6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00% 급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설탕의 원재료로 사용하는 원당의 수입가는 지난 1분기 톤당 434달러로 전년 동기(506달러)에 비해 14% 내렸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이 106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내린 점을 고려하면 매입가 절감 효과는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1분기 설탕 판매가(내수 기준)는 톤당 87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7% 내린 데 그쳤다.



2분기도 식품 사업부는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2분기 원당 수입가(태국 수입물 기준)는 톤당 413달러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12%와 약 4% 내렸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1029.2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에 비해 각각 8%와 약 4% 내렸다. 

반면 식품 사업부의 1분기 생산량은 11만7996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었다. 삼양사는 재고자산회전일수 30~39일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량이 대개 1개월 정도 이후에 판매량으로 이어진다.



다만 화학 사업부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이 회사 화학 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 줄고, 영업이익은 26억2600만원으로 13%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와 42% 급감한 데 이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더딘 글로벌 경기 회복과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양사는 식품 사업과 화학 사업을 한다. 식품 사업부는 설탕·밀가루·유지를 만들고, 화학 사업부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페트병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은 식품 53%, 화학 47%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3배다. PBR과 ROE는 각각 0.59배와 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