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컴, 큰손 지분 확대..."이유 있었네~"

큰손 투자자가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1.02%P 확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6.36%에서 7.38%로 올랐다. 세부내역을 보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주식을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 사이에 사들였다.

큰손 투자자는 한글과컴퓨터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사 예상 실적에 따르면, 올해 연결 실적은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 414억원이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38%, 65% 증가한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22일 실적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 실적으로 매출액 82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 수치를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영업상황(태블릿PC로의 모바일오피스 공급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연초부터 삼성전자 태블릿PC에 모바일오피스를 탑재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엔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가 대부분 탑재됐지만, 최근 출시되는 태블릿PC엔 한컴오피스가 들어가고 있다. 큰 화면과 문서작성에 한컴오피스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신제품인 노트북 '아티브북9'에도 한컴오피스가 탑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판매량은 4200만대로 전년도 판매량인 1660만대를 크게 넘어섰다. 이 조사기관은 올해 판매량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000만대를 예상한다. 오피스 매출은 고객사의 단말기 판매량에 따라 과금돼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유리하다.

기존 PC용 한컴오피스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PC용 오피스의 신규 버전인 '한컴오피스 2014'를 출시했다. 지난달 29일 신한금융투자는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한컴오피스의 과금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평균 판매단가와 정품사용 비중이 상승하면서 지난 1분기 한컴오피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8% 늘었다고 지난달 22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실적 포함)을 반영한 한글과컴퓨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