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화증권, 배당수익률 5% 육박...내년에도?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이 있어 관심을 끈다. 그 주인공은 전일 배당 공시를 낸 유화증권이다.

9일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7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58%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3월 결산법인 유화증권은 전일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4.9%로 은행이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또 우선주의 경우 주당 650원을 배당한다. 시가배당률은 6%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3월 결산을 앞두고 있는 고배당주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유화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9%였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3월 배당주, 막차 타볼까? )

유화증권의 이 같은 배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지급했고, 대체적으로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았던 해는 지난 2004년으로 시가배당률이 9.1%였다. 가장 낮았던 지난 2007년은 3.1%다.



그렇다면 꾸준한 배당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증권업황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매년 일정 수준의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순이익은 최소 119억원에서 최대 217억원으로 평균적으로 매년 140억원 수준을 거뒀다.

유화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거래실적 기준 0.14% 수준의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업용순자본비율 등 안정성측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유화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049%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500~600%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유화증권은 조직 및 점포수의 열세로 위탁영업이나 신규사업 진출에 애로점이 있다고 밝히면서 법인, 소매영업부분에서는 판매관리비를 감당할 정도의 수익창출을 기대한다. 대신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주식매매나 위탁매매 등 증권업무 대신 보유하고 있는 채권 및 예금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사옥 임대를 통해 이익의 대부분을 올린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45억원 중 111억원이 이자수익이다. 또 임대료수익 69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게다가 신규사업 진출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 대신 높은 배당성향으로 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다. 최대주측 지분율이 64%로 높은 것도 고배당 정책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유화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2012년 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순이익은 125억원으로 2% 감소하는데 그쳤다. 회사는 이자수익이 줄어서 매출액이 줄었지만 이자비용 또한 줄어 순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