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녹스, 한국밸류 지분확대...배경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이녹스 지분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밸류는 이녹스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분변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지분율은 12.70%로 종전 대비 0.42%P(5만2517주) 높아졌다.

한국밸류의 지분 확대 배경에는 실적 개선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이녹스는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다. 영업이익은 87억6000만원으로 37.1% 증가했고, 순이익은 73억9000만원으로 41.9%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노셈(INNOSEM, 반도체 사업부)과 스마트플렉스(SmartFlex) 제품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녹스는 언론을 통해 신제품 뿐만 아니라 반도체 부문 수율과 노동 생산성 향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스마트플렉스는 이녹스의 주요 제품인 이노플렉스(INNOFLEX) 제품과 함께 스마트기기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FPCB 소재이다. 이노플렉스는 모바일 기기, 노트북, LCD 등에 사용되는 FPCB용 소재로 기능에 따라 동박적층 필름(FCCL), 회로보호용 접착필름(커버레이, Coverlay), 층간 접착시트(본딩 쉬트, BondingSheet) 등이 있다. 이녹스는 이노플렉스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FPCB 소재 업체 1위(시장점유율 58%, 2013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녹스는 이노셈(INNOSEM)이란 브랜드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녹스의 주요 고객은 FPCB 전문 생산 기업인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비에이치 등이 있다. FPCB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거의 모든 IT제품에 사용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1분기 모바일 사업부(IM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M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75% 증가한 34조1430억원, 영업이익은 6.1% 늘어난 5조804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0만대로 당초 추정치보다 500만대 가량 증가했고, 판매단가도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녹스의 주요 고객인 FPCB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를 하회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이녹스의 1분기 매출액은 519억원이다. 발표치는 이를 11% 밑돌았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8억원으로 실제치는 이를 10% 하회했다.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녹스의 예상치 하회 원인은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쉽(Flagship) 스마트폰 초도 물량이 낮은 상항에서 일부 부품 공급 차질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방 고객사들의 지난해 4분기 재고고정 이후 물량 증가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게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추정치 하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했다.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를 기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노플렉스 사업부는 모바일 기기의 대면적화에 따라 FPCB 소재의 대당 장착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셈 사업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DAF 소재 매출액이 올해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DAF란 웨이퍼 다이싱(절단) 기능과 에폭시 접착제 기능이 추가된 UV 타입의 필름이다. 이는 대용량 고집적화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DAF를 포함한 반도체 패키지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날, 우리투자증권은 이노셈 사업부와 DAF가 40%의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올해 이녹스의 평균 매출액은 25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4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발표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녹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로 전분기 대비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가 됐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녹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5위(상위 3%)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또한 우수한 사업 독점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양호한 편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