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아미코젠, 지분 출자...왜 할까?

아미코젠이 금호화성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아미코젠은 자기자본의 2% 에 해당하는 9억원을 투자해 금호화성 지분 21만5000여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후 지분율은 69.5%로 종속기업에 포함된다. 이로써 아미코젠의 첫 자회사가 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아미코젠은 계열회사가 없는 독립 법인이었다.

지분은 금호화성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새로 발행되는 주식 10만주와 기존 발행된 주식(구주) 11만5000여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아미코젠은 이를 통해 "바이오 신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화성은 키토산분말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과거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1년과 2012년엔 3000만원~4000만원 수준의 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1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당시 157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지난해 말 기준 공장건축에 5억6700만원, 설비증축에 17억6500만원을 집행했다. 이외에 연구개발 및 기타운영자금으로 4억8400만원을 사용했다. 작년 말 기준 151억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과 38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 대금은 내부자금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 유전자 진화기술 활용, 특수 효소 제조

아미코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유전자 진화기술을 활용해 제약용 특수 효소제를 생산한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 특례로 상장됐다. 지난 1990년대 등장한 유전자 진화기술은 균주에 인위적인 돌연변이를 유도해 고기능성 바이오 물질을 도출해내는 생명공학 기법으로 아미코젠은 이를 활용해 세계 최초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가 생산하는 효소(CX)는 세파계 항생제의 중간물질인 7-ACA 생산공정에 사용되며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2013년 세계 항생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세계 항생제 시장 규모는 405억 달러로 이중 111억 달러(비중 27%)를 세파계 항생제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선 53%를 세파계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80% 이상은 7-ACA로부터 합성된다.

회사는 이 밖에 바이오 신소재인 N-아세틸글로코사민(피부 진피의 구성성분), D-카이로이노시톨(혈당조절 기능 물질), 콜라겐펩타이드(흡수가 용이한 콜라겐 성분)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대형제약사 및 식품회사에 제조업체연구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건강기능성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CX효소가 67%, N-아세틸클루코사민 12%, ODM/기타 9% 등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아미코젠은 올해 신규 효소인 아목시실린 합성효소(SPI)와 항체 분리용 친화성 레진인 Protein A 레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신제품 추가는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회사는 키토산올리고당(COS)을 항생제 대체제로 개발하고 있다. 키토산 분말을 제조하는 금호화성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미코젠의 작년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51%, 순이익은 76억원으로 65% 각각 증가했다. 이를 반영한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는 38.4배다.

한편, 주요 가치투자 운용사로 꼽히는 KB자산운용은 아미코젠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공시(4월 4일)에 따르면 보유비율은 6.58%로 종전 7.69%에서 1.11%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