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천리자전거, 엇갈린 '큰손'...왜?

국내 1위 자전거 회사 삼천리자전거에 큰손 투자자의 엇갈린 주식 매매가 보고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천리자전거에는 국민연금공단과 외국계 투자회사 인베스코홍콩리미티드의 지분공시가 있었다. 그러나 두 큰손의 행보는 달랐다. 국민연금은 보유비율을 종전보다 낮췄고, 인베스코홍콩은 신규 보고를 냈다.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보유비율은 6.41%에서 4.20%로 2.21%p 축소됐다. 반면 인베스코홍콩은 5.03%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로 밝혔다.

이처럼 엇갈리는 매매 배경에는 주가 상승으로 삼천리자전거의 투자지표가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점, 지난해 실적 개선, 국내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성장 기대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월 2만2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할 무렵 삼천리자전거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배를 상회했다. 최근에는 조정을 받아 이보다 낮은 1만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PBR은 2.71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2.37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고, -25억원의 영업적자와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6억원 영업손실, -9억원 순손실)보다 적자폭을 확대했다. 4분기 비수기 영향을 감안해도 매출이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삼천리자전거의 작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1107억원으로 2% 늘었고,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7% 증가했다. 순이익은 87억원으로 15% 늘어났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으로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예상 매출액 평균은 1266억원이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31억원, 순이익은 141억원으로 각각 53%, 82% 많다.



지난달 24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정부 주도의 자전거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라 자전거 보급률이 확대되면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전거 판매단가도 높아지고 있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목표주가도 2만6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6.3배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