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천리자전거, 외국계 큰손 '신규' 보유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축소와 더불어 주가도 약세를 보이는 삼천리자전거에 외국계 큰손 투자자의 신규 보유가 보고돼 관심을 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미국 투자자문사 애쉬모어 에퀴티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엘엘씨(이하 애쉬모어)는 미국, 아일랜드, 룩셈부르크소재 관계사 5곳이 삼천리자전거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애쉬모어가 직접 보유한 주식은 없지만 운용펀드 및 고객이 소유한 주식에 대해 취득 및 처분 권한을 행사하는 보유자로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애쉬모어의 관계사 5곳의 합계 지분율은 변동일 기준 지난 14일 5%를 넘어 보고 의무가 발생했고, 17일에 추가로 취득해 보유비율이 5.12%가 됐다. 매수 단가는 1만7000원 선이다.

이는 올 들어 애쉬모어가 낸 첫 대량보유 공시다. 지난해엔 모두투어에 투자하며 대량보유 공시를 했고, 이보다 앞서 아모텍, 코리안리, 평화정공, 넥센타이어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월 15일 2만2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를 보여 1만7000원대까지 20% 가량 하락한 상태다.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율도 지난 한달새 39%대에서 30%로 감소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17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엇갈리는 매매 배경에는 삼천리자전거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과 주가 상승으로 투자지표가 과거 평균치를 상회하는 점과 그럼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성장 기대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상승에 따라 삼천리자전거의 주가순자산배수(PBR)가 3배를 상회하기도 했다.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2.72배로 과거 평균치 2.36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고, -25억원의 영업적자와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6억원 영업손실, -9억원 순손실)보다 적자폭을 확대했다. 4분기 비수기 영향을 감안해도 매출이 부진한 모습이다. 

반면 삼천리자전거의 작년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은 1107억원으로 2% 늘었고,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7% 증가했다. 순이익은 87억원으로 15% 늘어났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으로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예상 매출액 평균은 1309억원이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68% 많고,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82% 늘어난 수준이 기대됐다.



지난 10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정부 주도의 자전거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라 자전거 보급률이 확대되면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전거 판매단가도 높아지고 있어 매출액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4.7배로 산정된다. 지난해 실적 반영 PER 26.7배 대비 낮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