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엘엠에스, '큰손'의 러브콜...배경은?

모바일기기 부품업체 엘엠에스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엘엠에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1만9600원이던 주가는 이후 빠르게 상승해 지난 4일 52주 신고가인 2만37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종가는 2만2500원으로 연초 대비 16% 올랐다.

최근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이 엘엠에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순매수한 수량은 26만500주로 발행주식수의 3% 규모다. 전날엔 동부자산운용이 엘엠에스 지분을 5.1%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키도 했다.



주가 강세와 기관의 러브콜 배경엔 실적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엠에스는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48% 늘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55억원으로 68% 증가했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증권가 예상치)은 전년 대비 67% 성장한 282억원이 기대된다.

스마트폰·태블릿PC용 프리즘시트의 매출 성장 덕분이다. 엘엠에스의 지난해 프리즘시트 매출은 1048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인 755억원 대비 39% 증가했다. 프리즘시트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백라이트유닛(BLU) 핵심부품으로, 빛을 굴절·집광시켜 백라이트 표면에서 휘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초소형 프리즘시트(7인치 이하) 부문에서 엘엠에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60% 수준으로 1위다.

엘엠에스가 만드는 스마트폰용 프리즘시트는 최근 중국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중국 수출액은 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중국 수출 비중 역시 76%에서 79%로 올랐다. 과거엔 경쟁사 '3M'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대부분을 담당으나, 2012년 말부터 엘엠에스도 중국에 공급을 본격화했다. 현재 엘엠에스는 중국 5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ZTE, 레노버, 쿨패드, 샤오미에 모두 프리즘시트를 판매하고 있다.

태블릿PC용 프리즘시트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출하 확대로 매출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은 4170만대로 전년도 연간 판매량인 166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 조사기관은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으로 8000만대를 전망했다.

증권가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고량 확대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부문 강화, 신제품인 '블루필터'의 매출 기여로 엘엠에스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엘엠에스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규 아이템인 블루필터를 개발했다. 블루필터는 국내에서 옵트론텍이 과점하고 있는 부품으로, 엘엠에스는 국내와 중국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블루필터는 '녹색화현상'과 '중심부와 주변부 색감차이'을 교정해 카메라의 화질을 개선하는 부품으로 800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주로 탑재된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엘엠에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