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메리츠종금, 유독 '승승장구'...왜?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부진한 증권업황 속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4일 오후 2시 15분 현재 메리츠종금증권은 전일 대비 0.4% 상승한 2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연이어 52주 신고가(2280원)를 경신했다.

최근 증권시장의 거래대금 급감과 치열한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증권업계는 어두운 전망과 함께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달 들어서만 21% 상승하며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전일 기준 연초 대비 28% 상승했다. 반면 주요 대형사인 삼성증권은 18%, 대우증권은 10% 하락했다.



이러한 차별화 배경에는 다른 증권사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적 강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 내 유일한 종금 라이센스(2020년 3월까지 유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종금 라이센스의 강점은 CMA를 통한 낮은 비용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할인어음, 리스 등 증권업 라이센스로는 불가능한 고마진 사업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를 활용해 기업여신, NPL, 오토리스 등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4월 1일 메리츠종금과 메리츠증권이 합병하면서 종금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실적부터 예수부채, 차입부채, CMA수탁금이 크게 증가하며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지난 2009년 종금업 겸업 전 이자수익은 547억원이었으나, 합병 이후 2010년 1809억원으로 늘었다. 결산월 변경전 최근 사업연도인 2012년 이자수익은 3112억원이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결산월을 12월로 변경하며 직전 사업 연도 대비 사업기간이 3개월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영황 부진까지 겹쳐 대부분의 증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양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정정된 실적(9개월 기준, 사업연도 변경)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8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2억원으로 10.7% 줄었다. 순이익은 515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날 교보증권에 따르면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 체질 개선을 위해 최근 20개 리테일 점포 중 종금업무를 영위하는 리테일종금본부 7개를 신설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리테일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초대형 거점 점포'라는 새로운 지점 운영 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19개의 전국 지점을 5개의 초대형 거점 점포로 개편한다. 신설되는 거점 점포는 각 지역 금융중심지 랜드마크 빌딩에 개설된다. 강남은 한 점포가 3개 층을 사용하며 약 220명이 근무하고, 강북은 120명 이상이 근무하는 초대형 지점이다. 이 계획은 4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점 구조 변화로 절감되는 간접비는 리테일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재원으로 사용하며,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쓸 예정이다. 이는 현재 타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지난 4일 배당결정 공시를 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70원으로 전년(85원) 대비 17.6% 감소했다. 시가배당률은 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