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일진다이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3일 오후 1시 22분 현재 일진다이아는 전일보다 1.5%(150원) 오른 1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7270원에 시작한 일진다이아의 주가는 2개월 만에 약 39%가 오른 셈이다.반면, 일진다이아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6일 일진다이아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8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매출액보다 13%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 줄어든 82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악화와 신규 아이템 이익기여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일진다이아는 건설현장 및 광산에서 사용되는 공구 소재와 기계 산업에서 산업용 공구 소재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를 주로 만든다.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높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1%로, 2012년 9.5%보다 0.6%P 높아졌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비용의 감소폭이 더욱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비용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특히, 원재료의 매입액이 25% 감소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입액에서 22.92%를 차지하는 WC의 수입 가격은 단위당 5만509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내렸다. 이 외 M01(0.77%) 가격은 26% 내린 단위당 7506원을, M03(1.92%) 가격은 9% 내린 1만1070원을, TA(2.52%) 가격은 20% 내린 85만2431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상시험연구비도 39% 줄어든 23억원을 기록했다. 일진다이아는 2012년에 프리미엄급 석유시추용 PDC 개발을 포함 4개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경상시험연구비가 크게 늘었다. 이 외 소모품비가 17% 줄었고, 감가상각비도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서 85%로 5%P 낮아졌다. 회사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영업전략을 변경한 것도 영업이익률 개선 이유로 꼽았다.
증권업계는 향후 일진다이아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인 다이아몬드 와이어와 유정 시추용 다결정 다이아몬드 콤팩트(PDC) 등 신제품의 영업이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진다이아는 2012년 PDC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중국 최대 다이아몬드 드릴용 날 제조사인 베스트에 공급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5000억원~6000억원 규모로 매년 약 5%씩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이에 따라 일진다이아의 PDC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태양광 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태양광 산업의 기초 소재로 ‘태양광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꾸준히 올라, 지난주에는 킬로그램(kg)당 22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설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올해도 태양광 설치 수요는 작년에 이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적게는 40GW, 많게는 49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진다이아의 다이아몬드 와이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이아몬드 와이어는 태양광 실리콘 웨이퍼 절단 및 LED 사파이어 웨이퍼 절단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현재 양산테스트 확대중이다. 이에 더해 최근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일진다이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반영한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4.0배로 종전 17.8배보다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1.64배로 높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8배로 낮아진다. 이는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100% 자회사 일진복합소재의 적자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일진복합소재의 순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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