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일진다이아12,130원, ▲90원, 0.75%에 러브콜을 보내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5.28~6.25) 일진다이아 주식 12만784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12.5% 규모다. 이로써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은 종전 0.81%에서 1.95%로 1%P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12% 하락했다.



외국인은 일진다이아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다이아는 세계 3위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기계, 전기, 전자, 건설, 방산, 자동차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서 절단·절삭하는 공구의 소재로 이용된다. 따라서 경기에 민감한 특성이 있으며, 특히 제조업 경기와 상관관계가 높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진다이아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업황이 부진한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은 185억원으로 전기(지난해 4분기) 대비 1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5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매출원가율이 20%P 가까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증권가는 일진다이아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화증권은 지난 4월 8일 일진다이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예상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80억원(전년비 +23%), 영업이익 130억원(+34%)을 제시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공업용 다이아몬드 수요 회복과 신규 사업의 매출 발생이 주요 근거다.

실제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7일(현지시각)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7.8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1.43과 시장 예측치 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일진다이아는 지난 5월 초엔 중국 유정 시추용 다이아몬드를 수주했다. 발주처는 중국 다이아몬드 비트(Bit) 제조사인 베스트사다. 일진다이아는 최근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을 활용해 석유·가스 시추용 PDC(드릴링 장비 핵심 기자재) 사업을 준비해왔다.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에너지 개발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며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 소주업체만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사 다각화를 비롯해 설비증설을 계획 중에 있다. 일진다이아는 이 밖에도 다이아몬드 와이어(DW),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차량용 수소탱크 등의 사업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