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일진다이아, 덜 팔아도 더 남기는 능력자?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사 일진다이아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돼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진다이아의 3분기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했다. 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액은 14% 감소한 609억원을 기록해 완연한 감소세다. 이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현장 및 광산에서 사용되는 공구 소재와 기계 산업에서 산업용 공구 소재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가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연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 전망도 최근 수정했다. 일진다이아는 지난 2월 2013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으로 1280억원을 예상했었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매출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정정공시를 통해 매출 전망치를 9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963억원보다도 6.5% 낮다.



반면 3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다. 원가율을 낮춘 결과다. 매출원가율은 3분기 69.9%로 전년 동기보다 9%p 낮아졌다. 항목별로는 매출원가에 반영되는 소모품비, 경상시험연구비 등의 감소폭이 컸다. 시험연구비는 11억4700만원이 줄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소모품비는 10억8100만원이 감소해 17% 줄었다.

그럼에도 자회사 실적 부진 탓에 순이익 개선폭은 미미했다. 지난 3분기 자회사의 지분법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2억원으로 5% 증가했다. 100% 자회사 일진복합소재가 올 들어 적자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5억원이던 순손실이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22억원으로 확대됐다.

▷ 일진그룹 계열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사

일진다이아는 지난 1990년대 초 공업용다이아몬드를 자체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고, 사업 초기 선발업체인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으로부터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당해 공장폐쇄 상황까지 갔으나 원만히 해결된 바 있다. 세계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과 남아공의 드비어스사가 과점하고 있으며 일진다이아의 점유율은 18% 수준으로 자체 판단한다.

최대주주는 일진홀딩스로 지분 61.8%를 보유하고 있다.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총 37개 회사로 구성된 일진그룹의 지주사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일진다이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