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양기전, 국민연금 지분 확대 배경은?

큰손 투자자 국민연금이 동양기전 지분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특히 엔저로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지분을 늘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3일(변동일 기준)까지 동양기전 지분을 11.62%에서 12.90%로 1.28%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동양기전 주가는 꾸준히 조정을 받았다. 작년 3분기 실적 기대감에 9월 말 주가가 급등했지만, 10월부터 하락세를 지속했다. 국민연금은 동양기전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매수세를 멈추지 않은 셈이다. 특히 엔화 약세로 자동차 업계 실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행보를 지속했다.

국민연금 지분 확대의 배경에는 유압실린더 부문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기전은 자동차(매출 비중 42%)와 건설장비(58%) 사업을 하고 있다. 건설장비 부문은 주로 유압기기를 생산하며 중국이 주력 시장이다. 작년 11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75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업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동양기전의 유압기기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엔저에 따른 자동차 부문 실적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양기전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 기여도는 18% 수준이다. 환율 하락으로 자동차 부문 실적이 감소한다하더라도 유압기기 실적 개선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는 동양기전이 작년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동양기전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989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영업이익은 194% 증가한 수준이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 추정치는 108억원이다. 4분기 추정 실적을 반영해 현재 시가총액 대비 동양기전의 주가수익배수(PER)를 계산해보면 8.62배가 나온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9.34배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