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알콜, 페트라자문 '신규' 보유...왜?

페트라투자자문이 한국알콜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트라투자자문은 전일 한국알콜 지분 5.68%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유비율이 5%를 넘어서 신규 보고한 것이다. 세부내역을 보면 5%를 넘어 보고의무가 발생한 날은 지난해 12월 17일이며, 이후 지난 6일까지 여러차례 장내 취득을 통해 보유비율을 높였다.

페트라투자자문은 지난해 자문사 중 2년 수익률 1위(85.8%)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설립은 2009년 이뤄졌다. 가치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자문사로 알려져 있으며, 운용 규모는 3000억원대로 이 중 절반 이상이 북유럽 국부펀드를 포함한 해외 자금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대학기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5% 이상 지분을 취득한 상장 기업은 대창단조, 국제엘렉트릭, 한국알콜 총 세 곳이다.

아이투자는 지난해 6월 대창단조 지분공시에 주목해 페트라투자자문을 다룬 바 있다. (바로가기 ☞ "2년 수익률 1위"의 투자 종목은? )

한국알콜의 투자 아이디어로는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초산에틸 제조사 ▲자회사 성장 기대감이 꼽힌다. 페트라투자자문의 투자도 이러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알콜의 자회사 이엔에프테크놀로지(지분율 23.86%)는 연간으로 한국알콜을 상회하는 이익을 거두는 회사다. 2012년 144억원, 지난해엔 3분기까지 75억원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을 거뒀다. 같은 기간 한국알콜의 개별 순이익은 66억원, 36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1333억원으로 한국알콜의 870억원을 넘어선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LCD) 관련 전자재료와 2차전지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2차전지 부문도 전기차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 공장의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공급되는 반도체 식각액 물량 증가로 인해 올해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2014년 매출액 평균은 2696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이다. 성장률은 각각 21%와 60%다. 순이익은 78% 늘어난 202억원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알콜의 지분법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