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전KPS, 기관·외인 ‘쓸어 담자’..왜?

기관과 외국인이 한전KPS를 쌍끌이 매수해 관심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개월 간 한전KPS 주식 105만주(2.33%)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50만주(4.45%)를 순매수했다.

 

최근 실적이 양호한 편도 아니다. 한전KPS 3분기 매출액은 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7% 줄었으며,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13% 감소했다. 발전정비물량이 늘어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다소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83.3%에서 올 3분기 85.8%로 올랐다. 세부 항목별론 재료비가 286억원으로 135% 증가했으며, 급여 및 상여금이 831억원으로 14% 늘었다.

 

다만, 장기 성장성은 밝은 편이다. 신규 발전소가 꾸준히 건설될 계획이라 발전정비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원자력(11기), 석탄(27기), LNG(23기) 발전설비가 총 61기 신규 도입될 예정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한전KPS의 4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314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20%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 발전정비회사...해외 수주 주목

 

한전KPS는 한국전력의 발전정비회사다. 화력발전소 정비시장 점유율 65%로 1위며, 원자력발전소 정비의 경우 국내 23기 중 18기를 단독으로 정비하고 나머지 5기도 공동으로 정비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한전KPS가 독점하던 터빈, 보일러 등 발전 주설비 정비 시장을 개방했다. 발전정비시장의 정비품질과 수출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한전KPS는 해외 발전소 운전 및 정비사업 수주를 늘려 국내 정비시장 감소분을 만회할 계획이다. 한전KPS는 지난해 10월 말 총 1조999억원 규모의 요르단 디젤내열발전소 운전 및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8월 5일부터 2039년 2월까지 총 26년간이다. 금액을 기간으로 나눠보면 연평균 423억원 규모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수주를 기점으로 한전KPS의 해외 기본도급액은 3000억원 수준에서 1조원을 넘어 섰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수주 증가로 한전KPS 해외 매출과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1년 550억원(매출 비중 5.9%)에서 지난해 796억원(7.9%), 올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852억원(8.1%)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