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애널님, 당황하셨어요?...실적 전망 '상향' 기업들

매월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한국은행이 연간 전망치를 거의 20% 가까이 높였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이 잘되고 있어서다. 한 해의 8부 능선을 넘은 이때 증시 상장사에도 연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이 있을까.  

31일 아이투자는 최근 들어 연간 실적 전망이 연초에 비해 높아진 종목을 찾아봤다. 이에 따르면 올해 1월과 10월 모두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흑자인 기업 약 130개 기업 중 26개 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월에 비해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은 원익IPS로 무려 436% 급증했다. 연초에 부정적으로 봤던 업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급호전된 것이다. 상반기엔 원익IPS가 9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이 들어맞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중국·국내 공장 증설에 힘입어 오는 4분기 원익IPS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가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했다.  

원익IPS 다음으로 컨센서스 상향 폭이 큰 종목은 메디톡스로 265% 급증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최근 연간 실적 전망치의 1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오는 4분기 판권 계약에 따른 계약금 6500만달러(약 689억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9월 미국 앨러간사와 차세대 메디톡신에 대한 글로벌 판권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컨센서스 증가율 5위를 기록한 일동제약도 눈길을 끈다. 일동제약은 상반기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최근 연간 컨센서스의 27%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3분기 한 분기에만 상반기를 61% 웃도는 102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연간 전망치가 높아졌다. 신규 품목 도입과 기존 주력 제품인 아로나민의 매출 회복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한 종목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종목은 골프존, 한전KPS, 현대차, 코웨이, 한샘, 한국카본, 성광벤드 7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