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PX화인, 큰손의 역발상 종목?..또 매수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KPX화인케미칼의 지분을 확대하는 기관투자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KPX화인케미칼 보유 비율을 10% 위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의 지분율은 10.69%로 종전보다 2.23%p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게 돼 신규 보고한 이래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 TDI 가격 약세로 적자 지속...PBR 5년래 최저 수준

KPX화인케미칼이 생산하는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재료가 되는 물질이다. 폴리우레탄은 페인트, 신발,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다만 국제적으로 과잉공급 상태를 보여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의 경우만 봐도 TDI 생산능력은 총 32만톤 가량으로 이 중 24만톤이 수출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업체인 바스프(BASF)의 증설이 이어져 TDI가격은 지난 3분기 톤당 2000달러 후반대로 내렸다.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낮아진 것이며, 호황기인 지난 2008년 5000달러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 여파로 KPX화인케미칼은 적자를 보이고 있다. 과잉 공급을 해소하고자 가동률도 낮아진 상황이다. 3분기 가동률은 37.1%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엔 60.5% 였다.

가동륙 하락으로 매출도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이익은 더욱 악화됐다. 88억원의 영업손실과, 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을 키웠다.

실적 부진에 따라 KPX화인케미칼의 주가는 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수(PBR)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다. 전일에는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는 연초 2만4000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8% 낮다.


▷ 신영자산, 국민연금 불황일 때 산다?

신영자산운용은 대표적인 경기 변동형 산업에 해당하는 석유화학 업체 KPX화인케미칼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역발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호전되면 큰 폭의 주가 상승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호황기 때 기록한 최고가는 9만7823원(수정주가)이며, 당시 PBR은 3.5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비슷한 전망이 반영된 것일까 국민연금공단도 보유 비율을 높였다.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10월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보유비율은 6.27%에서 7.29%로 높아졌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음수(-)로 산정돼 의미가 없다. 반면, 주가 약세에 따라 PBR는 0.49배로 최근 5년래 최저치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5년간 평균 PBR은 1.0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