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깨끗한나라, 순익 65%↑...비결은?

백판지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깨끗한나라가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3억2600만원으로 16%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42억2600만원으로 65% 증가했다.

생활용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올 3분기 생활용품 사업부 매출은 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반면, 제지 사업부 매출은 831억원으로 3% 줄었다.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신제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제품 중에서도 여성용 생리대와 기저귀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 3분기 기저귀 부문 시장점유율은 9.1%로 지난해보다 0.7%p, 생리대 점유율은 6.6%로 2.3%p 확대됐다.



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외환관련손익이 개선된 결과다. 깨끗한나라는 원재료를 일부 수입해 외화부채가 많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내려야 유리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18억5600만원의 외환손익 개선이 이뤄진다.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내린 1047.7원이다. 이에 따라 깨끗한나라는 약 11억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깨끗한나라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에서 6.4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에서 0.69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에서 10.7%로 오른다.



깨끗한나라는 백판지와 생활용품 사업부가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 백판지는 종이의 표면에 백색 지료를 입힌 판지로 주로 포장재로 사용된다. 올 3분기 국내 백판지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차지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화장지, 티슈, 기저귀, 생리대 등을 만든다. 주요 원재료는 고지(폐지)와 펄프다. 고지는 매입 비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로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한다. 반면 매입 비중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펄프는 수입의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