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락앤락, 기관 순매수...왜?

국내 1위 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이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nFn)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락앤락 주식 152만5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 주식수의 2.8% 규모다. 이 기간 주가는 2만5150원에서 2만7150으로 8% 올랐다. 31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3.1% 오른 2만8000원이다.



기관은 락앤락의 실적 개선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락앤락의 올 3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344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4%씩 개선된 규모다.



중국과 동남아에서의 매출 성장과 내수 실적 감소세 둔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락앤락은 지난 2분기에도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726억원, 동남아 매출이 13% 늘어난 72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실시한 주방용품과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 인지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락앤락은 글라스, 텀블러, 아웃도어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시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매출은 지난 1분기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2분기 내수 매출은 317억원으로 1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증권가는 3분기 내수 매출도 최소한 1분기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추정한다. 락앤락은 내수 부문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최근 경쟁이 치열한 상품 부문을 로열티 방식으로 바꿨고, 인건비, 운반비 등의 판관비를 효율화하고 있다.

락앤락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중국 유아용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헬로베베(Hello, Bebe) 브랜드로 우유병, 물병 등의 유아용품을 만든다. 지난 8월부터는 깨끗한나라의 기저귀도 판매하고 있다. 락앤락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개의 직영 매장과 13개의 가맹점을 오픈했고, 도매상을 통해 500여개의 유아용품 전문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1자녀 정책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노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국고령화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억200만 명으로 사상 처음 2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 2자녀 허용을 고려하고 있다. 만약 2자녀가 허용되면 그만큼 유아용품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한화투자증권은 락앤락이 중국으로부터 올리는 매출과 이익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헬로베베의 제품력과 브랜드력이 모두 경쟁사를 앞지른다는 설명이다.

락앤락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6.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