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성광벤드, 세계 1위 관이음쇠 제조사

성광벤드의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성광벤드의 주가는 지난 4월 2만2000원에서 올해 9월 3만1500원까지 43%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거쳐 25일 현재 52주 최고가 대비 10% 낮은 2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성광벤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10%p 상회했다. 성광벤드는 다시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까.



▷ 세계 1위 관이음쇠 제조업체

성광벤드는 산업용 관이음쇠 제조업체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합금강 및 스테인레스강 이음쇠 국산화에 성공한 후 태광과 함께 글로벌 산업용 관이음쇠 시장 1·2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 53%를 기록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에 따르면 성광벤드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12%다.

관이음쇠(피팅: Fitting)는 말 그대로 관을 이어주는 제품이다.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배관의 직경(원의 지름)을 변경할 때 사용된다. 주로 원자력 발전소, 수력발전소, 조선소, 석유화학 플랜트, 해양플랜트에 쓰이며 주요 매출처는 국내외 건설·조선사다. 성광벤드는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등 국내 최고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관이음쇠 업체들은 3분기 건설사들의 중동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감소와 원화 강세로 고전하고 있다. 성광벤드의 3분기 수주액은 608억원을 기록해 2분기 1244억원 대비 51% 급감했다. 성광벤드의 부분별 매출은 석유화학 60%, 조선 25%, 발전 10% 정도다. 다만 조선,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되고 있어 4분기에는 수주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성광벤드는 지난 13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성광벤드의 3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99억원 대비 4% 감소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성광벤드는 11월 말 5만톤급 프레스 증설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 최근 외국인 지분율 꾸준히 증가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성광벤드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13.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1월 현재 35.2%까지 21.5%p 상승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성광벤드의 주식을 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했다.

성광벤드의 최대주주는 안재일 대표이사다. 안재일 대표는 부친 안갑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성광벤드의 지분 40.7%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성광벤드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35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수익 성장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2.6%로 낮았던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